정몽구 회장 “미국에 60만대 공장‥FTA 문제없어”

2011-01-25     김훈기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한-미 FTA로 인한 자동차 관세 등의 문제에 대해 이미 미국에 6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 이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정 회장은 “이미 미국에 6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FTA로 인한 피해나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협력사 동반성장 추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12조 가량을 투입하고, 이를 통해 6400명을 고용할 것이라는 경영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올해 11조 8000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6400명 고용할 예정이다. 올해 4월 착공하는 당진일관제철소 3고로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이로 인한 고용유발효과는 약 10만 명 가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지원 강화할 예정이다”며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FTA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대외수출 증대를 특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간담회 직후 윤 장관에게 “여러 가지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기업 간담회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윤 장관은 “현대차가 잘 나가고 있다. 인도나 이집트에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채권단의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인수를 목전에 뒀다가 현대건설을 다시 토해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관련 질문에 미소 지었지만 대답 없이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입장했다.

반면 이날 재계 총수들은 지난해 7월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 모두 거절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4대그룹 총수 중 한 명을 추대한다는 기존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고용 확대에 노력해준 대기업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희생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야 한다”며 “정부가 법으로 모든 것을 다 규제하겠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자율적 기업문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