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덜란드 '리쿼비스타' 인수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EWD' 확보

2011-01-20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소재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 리쿼비스타(Liquavista)를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EWD(Electro Wetting Display)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EWD는 리쿼비스타가 독점으로 보유하고 있던 기술로 인가전압에 따라 블랙 오일이 이동해 빛을 차단·투과·반사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EWD는 셀 구조가 단순하고 공정이 간단해 다양한 디스플레이 구동방식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투과율이 LCD(액정표시장치)의 2배 이상이며 저주파 구동도 할 수 있어, 소비전력이 기존 디스플레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또 LCD와 유사한 제조공정을 가지고 있어 이미 구축된 LCD 제조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WD 기술을 반사형 전자종이(e-Paper)와 투명 디스플레이는 물론 실외에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지닌 반투과형 디스플레이, 대형 광고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자종이에 적용할 경우 응답속도가 기존 기술 대비 70배 빨라진다. 이럴 경우 기존 전자종이에서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지던 컬러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게 된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사장은 "EWD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