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 삼성 52% vs LG 20%
2011-01-11 기자
지난 4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약 2420만 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9년 2350만대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2007년(2090만 대), 2008년(2290만 대)에 이어 4년째 2000만 대를 넘어섰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약 29% 가량을 차지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약 730만명으로, 2009년 말 가입자수 약 70만 명(재가입자수 포함)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70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히 확대된 스마트폰 시장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총 1261만 대를 팔아 52%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2009년 점유율 51.2%(1203만 대)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2009말 출시된 옴니아2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아 6월말 출시된 갤럭시S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12월 말까지 갤럭시S는 230만 대가 판매되며 국내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일반 휴대폰분야에서는 매직홀이 220만 대 판매됐고, 연아의햅틱과 코비시리즈도 각각 180만 대씩 팔렸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이렇다 할 스마트폰 히트제품을 만들지 못하면서 좋은 않은 성적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총 482만 대를 팔아 2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8.6(672만 대)에 비해 8.4%나 급감한 것이다. 월별 판매 추이는 지난 해 3월 연중 최고치인 23.8%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나타냈고, 급기야 9월에는 15%까지 추락했다. 이후 11월까지 10%대의 부진이 지속됐고, 50만 대가 판매된 옵티머스원 덕분에 12월 간신히 20%대로 올라서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 팬택은 지난해 총 339만대를 공급해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2009년 14%(335만 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팬택은 지난해 스마트폰시장에서 시리우스, 베가, 이자르, 미라크, 베가엑스 등 총 100만 대를 판매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 갤럭시S와 함께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던 아이폰시리즈(3GS·4)는 지난해 약 165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약 7%의 점유율을 차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폰 업체들의 실적은 스마트폰에 좌지우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독주가 돋보인 가운데 LG전자도 최근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올해 스마트폰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