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산업발전協 "통큰치킨 역마진…롯데, 사과해라"

2010-12-16     박상권 기자
“개구쟁이 소년은 장난으로, 무심코 돌멩이를 던졌지만, 그 돌멩이를 맞은 개구리는 바로 즉사하였습니다.”

롯데마트가 출시한 5000원짜리 튀김 닭 '통큰 치킨'에 직격탄을 맞은 치킨 전문업체들의 하소연이다.

통큰 치킨의 ‘7일 천하’가 15일로 막을 내렸지만 그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후폭풍이 거세다.

기존 치킨 전문점들이 ‘그동안 지나치게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원망의 시선을 롯데마트 쪽에 돌리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이날 롯데마트 측에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의 ‘역마진’을 인정하고 자신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협의회는 시중 치킨점의 실제 원가와 롯데마트의 원가를 비교해 공개했다.

협회가 제시한 서울 시내 한 치킨 가맹점의 원가 내역에 따르면 하루 판매량 30마리를 기준으로 프라이드 치킨 1마리 원가는 생닭 4300원에 튀김가루와 기름값이 각각 970원과 1000원이 든다.

또 박스와 무, 콜라 값 등으로 1180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임차료·수도광열비·감가상각비 3268원과 배달비·인건비 2222원 등을 합쳐 1만2940원이었다.

여기에 가맹점 마진으로 마리당 3000원가량을 붙이면 현재 소비자 판매가격인 1만6000원이 적당하며 이에 따른 마진은 최대 1500~2000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생닭 1마리 4180원, 튀김가루 670원, 기름 450원에 포장박스 360원을 더하면 원가는 566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는게 협의회측 주장이다.

통큰 치킨의 소비자 가격 5000원에서 부가가치세 10%를 빼면 실제 가격은 455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큰 치킨은 원가 5660원보다 1110원 낮게 판매됐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그동안 조리하지 않은 1㎏ 생닭을 7000원에 판매해 왔는데 어떻게 튀김 닭을 5000원에 판매할 수 있는지 되물었다.

아울러 롯데마트 전 제품에 판매가격의 25%라는 판매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데 왜 ‘통큰치킨’에만 판매 수수료와 인건비를 반영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통큰 치킨 출시로 본의 아니게 영세 상인들에게 피해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그러나 마진을 줄였을 뿐 역마진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