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 해외로 눈돌려

2010-12-16     김민자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이 내년에도 계속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돌파구로, 해외시장 적극 진출 및 현지화로 방향을 잡았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최근 중국 길림은행에 3억1600만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동북 3성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 중국 현지 영업기반의 발판을 마련했다.

1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에 베트남지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의 지분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급속한 국가경제의 성장과 함께 은행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진출 및 투자도 활발하다.

하나은행 베트남 호치민지점 관계자는 "한국계 기업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향후 현지화를 위한 현지법인 설립에 필요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피티 뱅크 하나(PT Bank Hana)의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지점설립을 확대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로컬은행의 지분취득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최근 한-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로 양국의 교역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지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의 해외 진출은 각 진출 형태별로 영업전략이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현지에 정착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은행장은 "이는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에 가장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이며, 동시에 장기간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나은행은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중장기 성장기반의 구축 △국내·외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 △리스크의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 등을 적극 적극 추진 중이다.

또 지역 현지화를 통한 동아시아 선도금융그룹으로 우뚝 서기 위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법인 2개(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점 4개(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내 네트워크는, 홍콩∼북경∼청도∼심양∼창춘∼하얼빈을 연결하는 중국내 금융벨트를 구축 중이다. 이는 지역적으로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해 이 지역의 리딩뱅크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하나은행은 금융위기와 중국계 은행의 외자은행에 대한 자금공급 중단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앞서 중국 하나은행은 2007년 말 법인으로 전환, 기존 5개에 불과하던 영업점을 1년 반만에 13개로 대폭 확장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아래 1년 남짓한 기간에 8개의 영업점을 신설, 법인설립 이전 과거 10년 동안에 걸쳐 5개의 영업점을 확충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나은행이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는 동북 3성의 주요 도시인 심양, 장춘, 하얼빈에 첫 법인 외자은행으로 분행을 개설, 동북 3성의 주요 도시에 전략거점을 마련했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속한 영업확충과 고수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하나은행이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배경에는 현지화와 하나정신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들과는 다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금융계의 현지 유명인사들을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고 부행장과 본부부서 부장, 지행장 등도 현지 은행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있는 현지 중국인으로 채용해 현지인 중심의 경영과 영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 비율 면에서도 현지인의 비중이 약 93%에 달한다.

성장 배경의 두번째 요인은 현지 직원에 대한 하나정신의 고취다. 중국 하나은행은 매주 2회 직원과 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업문화 연수를 통해 한국 하나은행의 성장 원동력과 우수한 하나문화를 현지 직원들에게 고취시키고 있다.

즉, 중국 하나은행의 현지 직원들이 자주, 자율, 진취라는 철저한 하나정신을 겸비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정신의 겸비는 흔히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중국 하나은행은 예수금 확충을 통해 중국계 은행에 대한 자금조달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여 최우수 외자은행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조기에 달성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하나은행이 법인 설립 후 2년 남짓 짧은 시간에 이 같은 놀라운 성과를 보인 것은 곧 중국에서 또 하나의 하나은행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최근 중국 길림은행에 3억16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통해 동북 3성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 중국 현지 영업기반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길림은행 지분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따라 두 은행 및 하나은행 중국법인 등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3개의 채널을 보유한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길림은행 367개에 달하는 지점 네트워크를 영업망 확대의 기회로 활용, 현지인 대상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동북 3성 지역이 경제규모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지역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도 많지 않아 향후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기념해 중국인 및 중국동포에 대한 은행서비스 확대를 위해 중국인 전용 창구를 운영 중이다.

동시에 4개의 하나-길림은행 협력점포(구로동, 안산, 신길동, 대림동) 오픈과 함께 중국고객전용 통장인 ‘一六八(중국어 一路發·부자되세요)통장’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