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공항사장 이채욱 삼성가 특혜 논란
인천공항, 호텔 신라 대형 면세점
2010-12-14 홍준철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내년 7월 오픈하기로 한 세계적 브랜드업체인 루이뷔통 면세점 입점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는 호텔 신라, 롯데 쇼핑, 한국관광공사, 애경 등 4곳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내 명품브랜드 입점에 삼성 계열사이자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이 차지하면서 재계에서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쟁자가 롯데 그룹 신격호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으로 알려지면서 재벌가 ‘딸들의 전쟁’에서 삼성이 이겼다고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삼성물산출신으로 삼성가인 이 사장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 입점을 두고 특혜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이뷔통의 대형매점이 호텔 신라(이부진 사장)와 계약을 맺어 인천공항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중 호텔신라가 롯데 쇼핑(신영자 사장)을 누르고 계약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공항내 운영하는 면세업체는 크게 4곳으로 호텔신라, 롯데 쇼핑, 한국관광공사, 애경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가 애경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공항내 입점한 면세 업체는 3곳이다.
고객 편의시설 밀고 면세점 입점
이런 가운데 호텔 신라는 지난 11월30일 루이뷔통 측과 MOU계약을 맺으면서 신라면세점에 입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이뷔통 공항 면세점은 현재 면세품 인도장과 서점, 카페 등이 있는 공항 면세지역 중앙부에 5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의 신라면세점의 공간에 고객 편의시설을 밀어버리고 그 위에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루이뷔통 매장이 들어서면 연간 900억 원 매출 규모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 측은 국제공항 최초로 루이뷔통 입점에 따른 인천공항의 국제적 입지 제고와 매출 증가로 인한 외화벌이, 그리고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내방객에 대한 매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일부 업계에선 인천공항공사가 호텔신라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탑승객 휴식 공간 200석을 철거하고 매장을 늘려주는 것은 세계적인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에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루이뷔통 면세점 개장으로 인한 줄서기, 공항내 혼잡을 들어 내외국인들의 안전 사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본국인 프랑스 어느 공항에도 매점이 없는 루이뷔통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점을 허가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공항내 부티업체가 입점하려면 입찰업체는 통상 영업료가 매출의 35~40%에 계약기간 5년이다. 면적 역시 130㎡ 내외로 할당받는다. 하지만 수의계약 형식으로 체결한 신라호텔의 경우 영업료 10%에 계약기간 10년, 그리고 면적은 500㎡에 이르러 특혜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쟁 입찰로 입점한 업체 및 공급선들의 경우 매장 철수, 영업료 인하 요구 등 소송 제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기존 상업시설계약기간과 상이한 10년 장기계약으로 인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공항 제2기 사업 종료까지 4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이후 3기 사업에까지 이어지는 10년이라는 루이뷔통 장기 입점 계약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주장이 면세업체 일각에서 표출되고 있다.
또한 정치적 고려도 한몫하고 있다는 주장도 관련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출신인 이채욱 인천공항사장이 재임을 위해 삼성가 장녀인 이부진 사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시각이다. 또한 이 사장 역시 업적 쌓기용으로 인천공항공사내 루이뷔통 입점에 전방위로 뛰었다는 주장이다.
인천공항, “특혜 없다” 절차 아직 남아 ‘신중’
이에 대해 인천공항측은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측 실무 관계자는 “루이뷔통 면세사업을 제안하고 호텔 신라와 롯데 쇼핑이 경쟁을 벌였다”며 “두 곳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호텔 신라가 루이뷔통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공항측과 신라호텔측이 계약을 맺은 바는 없고 신라호텔과 루이뷔통이 계약을 맺은 게 일부 공개돼 와전된 상황”이라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채욱 인천공항사장과 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간 개인적인 친분으로 호텔 신라가 선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개인적인 모욕이 될 수 있고 명예훼손이다”며 “공항내 면세업체가 3곳인데 모두 공정하게 제안을 했고 신라호텔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허가를 위한 절차가 남아있고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준철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