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맏형 '한전' 김쌍수 사장 입지 흔들?

2010-12-07     박준호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김쌍수 사장 사퇴설이 확산되자 사내 직원들에게 엄포성 공문을 내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감사실은 사내 모든 처장과 실장, 사업소장들에게 발송한 공문을 통해 김쌍수 사장과 관련된 유언비어가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한전 감사실은 최근 인사이동을 앞둔 경영진의 거취와 관련된 유언비어를 전파·유포하거나 단순문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당사자를 포함해 해당부서의 상관까지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를 두고 한전 안팎에서는 사장 사퇴설의 진위여부를 떠나 지나치게 과잉반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해당부서 상급자까지 불이익을 가하는 것은 소문을 억지로 차단하는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장에 대한 지나친 충성심에서 비롯된 행태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내년 8월에 임기를 마치는 김쌍수 사장에 대한 사퇴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 김 사장의 능력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이는 얼마전 정부가 최종 확정한 전력산업구조개편과도 무관치 않다.

김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발전사 6곳과 한수원 등을 통폐합함으로써 국내 굴지의 전력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시장논리를 이유로 사실상 분리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바 있다.

이 때문에 사내 안팎에서는 김 사장에 대한 능력과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며 임기를 1년여 앞둔 김 사장이 조기 레임덕에 빠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사장에 대한 사퇴설은 모르는 사실"이라며 "사직서 제출도 사실무근이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