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데이터 폭증 해법 '각양각색'

2010-12-06     정옥주 기자
스마트폰 가입자가 700만에 육박하고,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무선인터넷 데이터 폭증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 기기에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OPMD(원퍼슨멀티디바이스) 요금제 등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들까지 속속 등장, 이러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안정적인 네트워크 망 구축과 운영을 위한 해법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선데이터 이용량 급증에 따른 부작용은 현재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통화가 갑자기 끊기거나 아예 통화 신호가 가지 않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기도 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 8~9월 우리나라 1인당 월평균 스마트폰 트래픽은 2~3배가 늘었다. 또 스마트폰과 태플릿PC 보급대수는 2013년까지 3300만대로 늘고, 올해 8만 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2013년 15배인 115만 TB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각 각 자사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해결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하이웨이'를 구축해 트래픽 폭증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고객은 와이파이(WiFi)보다는 이동성을 갖춘 3G 이용을 선호한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자체 조사 결과, 데이터 무제한 도입 이후 지난 8월 대비 9월 데이터 사용량이 3G에서 1.6배 늘어난 반면, 와이파이에서는 1.2배 늘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추가적인 섹터 분할을 통해 기지국 용량을 2배 늘리는 '6섹터 솔루션' 적용 및 데이터 트래픽을 기지국 신호와 별도로 수용하는 '데이터 전용 펨토셀' 등 우회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지하철 객차, 버스, 택시 등에 5000곳에 '이동형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장용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6섹터 솔루션, 펨토셀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3배 수준의 데이터 수용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경쟁 우위에 있는 WCDMA 망을 중심으로 와이파이 등 보완망을 활용한 최상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KT는 자사의 강점인 와이파이와 와이브로(WiBro)를 적극 활용한 대척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3G와 4G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고,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을 확대 구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책이라는 판단에서다.

KT는 오는 2014년까지 와이파이, 와이브로, 3G, LTE, 클라우드컴퓨팅 등에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KT에 따르면, 자사 3G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6개월동안 3배가 증가했고 스마트폰 고객(300MB)은 일반폰 고객(14MB) 대비 1인당 월 평균 21배의 데이터 용량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2014년 KT의 데이터 트래픽은 LTE가 도입되더라도 3G와 LTE를 합한 수용량의 4.5배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서버, 스토리지 등 대규모 데이터 처리의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해소 방안은 LTE와 와이파이에 맞춰져 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2012년 LTE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 이전, 세계 최고 속도의 와이파이망을 내세워 데이터 트래픽 해소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5000만 국민 누구나 100Mbps급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U+zone(유플러스존)'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유플러스존은 전국 250만개에 이르는 와이파이 엑세스포인트(AP)와 8만개의 와이파이존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사용한다는 것이 큰 개념이다. 특히 경쟁사의 와이브로 기반의 와이파이 AP와 비교할 때 최대 20배까지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스마트폰, 특히 태블릿PC 등으로 데이터가 급증하면 당분간 대책이 없다"며 "늘어나는 가정내 데이터 트래픽을 해소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만들어 온 국민에게 서비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데이터 트래픽 흡수를 위해 내년 3월부터는 타사 가입자들도 유료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개방형'으로 구축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가진 막강한 가정용 AP 경쟁력을 통해 데이터 수요를 흡수하지 않으면 앞으로 데이터 폭증 시대에 대처하기 힘들다고 판단, 타사 고객에도 개방키로 한 것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AP를 2012년까지 250만개로 늘리고, 와이파이존도 올해 1만6000개에서 이보다 5배 늘어난 8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LTE 전국망 서비스도 오는 2012년 7월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