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항소심도 징역 4년 구형, 김지은 "오랜 시간 두려움에 떨었다"

2019-01-10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김씨 측 대리인 장윤정 변호사는 지난 9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김씨가 쓴 최후진술을 대독했다.

김씨는 "피고인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11개월이 자났다"며 "살아있는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기까지 저는 오랜 시간 두려움에 떨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저에게 미투는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가늠할 수 없는 힘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었다"며 "말하고 나서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당할지도 모를, 그리고 살더라도 죽은 것 같이 살아가야 할, 자살행위와도 같은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센 권력자라도 자신이 가진 위력으로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며 "부디 사건의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해주시어 실체적 진실에 입각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항소심에서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상공개와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 본질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감독하는 상급자가 권력을 이용해 하급자를 추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