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는 돈데리아?"…특수매장 '폭리' 논란

2010-11-04     차성민 기자
인천 연수구에 사는 공 모씨(33)는 최근 불쾌한 일을 경험해야 했다. 데이트 도중 롯데리아 종업원과 시비가 붙은 탓이다.

시비의 발단은 매장에 그 흔한 '세트메뉴'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바이킹 팩' 등 1만원이 넘는 값 비싼 상품만 마련돼 있었다.

'팩' 상품을 주문하기 싫을 경우는 일반 매장 가격보다 300원에서 500가량 비싼 돈을 주고 햄버거와 음료, 감자튀김 등을 각각 주문을 해야했다.

지방에 사는 여자친구에게 인천의 앞바다를 보여주고 싶어 월미도를 찾은 공씨와 여자친구는 이로 인해 '불쾌한 데이트'를 가슴에 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공씨는 "인천에 대해 많이 보여주고 싶어 인천 앞바다인 월미도를 찾았지만 롯데리아의 상술 탓에 데이트를 망쳤다"며 "이런 황당함은 다른 관광객들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인천 이미지를 망칠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공씨는 "롯데리아가 아니라 돈데리아 아니냐"며 "다시는 이런 일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해 했다.

이처럼 인천 중구에 위치한 롯데리아 월미도 A매장의 도 넘는 상술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월미도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폭리' 논란이어서 이에 따른 인천 이미지 실추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리아 월미도 A매장은 3일 '치킨버거세트', '불고기버거세트' 등 세트메뉴를 팔지 않고 있었다.

대신 2인 기준인 바이킹팩(1만 1000원), 관람차팩(1만 1000원), 스펀지밥팩(1만 6000원) 상품으로 대체했다.

또한 각 단가의 가격도 일반 매장보다 비싸 커피는 3000원(일반매장 2000원), 콜라 2000원(일반매장 1500원), 감자튀김 1600원(1300원) 등 대부분의 단가 상품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매장에서 '치킨버거세트'(치킨버거, 음료, 감자튀김)를 구매할 경우, 4500원이지만 월미 마이랜드점에서 구매할 경우 6300원으로, 이 곳을 이용하는 구매객은 1800원가량 비싼 금액을 주고서야 구매할 수 있다.

롯데리아의 상술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월미도 A매장 관계자는 "롯데리아 본사와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계약 조건에 따라 이같은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리아 본사 관계자는 "유원지 등 특수성이 있는 매장과 계약을 할 때에는 일반 매장과 다른 계약을 하고 있다"며 "매장 특성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에서는 월미도에 은하레일 등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각종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폭리 논란으로 인천 도시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