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이임사 "이젠 정말 떠나야할 시간"
2010-11-02 김민자 기자
라 회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50년간 참으로 과분하고 복에 겨운 행운을 누린 것 같다"며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새롭게 도약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한웨이로 대변되는 강인한 신한정신"을 강조하며 "신한의 정통성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라 회장은 "지나온 신한 보다 앞으로의 신한이 더욱 웅장하고 찬란해지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신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겸손과 희생으로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멀리서 미력하나마 작은 빛을 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들은 우리가 이룩한 업적을 신화라고 부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신한금융은 그동안 신한을 거쳐 간 선후배들과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조직에 대한 몰입, 고귀한 자기희생의 결정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