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료 인하 요구…항공업계 "글쎄"

2010-11-02     이민정 기자
국토해양부가 최근 잇따라 유류할증료 등 항공료를 올리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요금 인하를 권고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1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달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및 4개 저가항공사들을 불러 항공료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항공료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를 표하면서 항공사들에게 항공료 인하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전반적으로 국내·국제선 항공료를 인하하는 방안, 제주 노선 탄력운임제를 축소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또한 일본 노선과 거리가 비슷한데도 요금이 더 높게 책정됐다고 국감에서 지적됐던 중국 산둥(웨이하이, 다롄, 옌타이, 칭다오) 노선에 대한 유류할증료 인하 방안 등도 나왔다.

항공사들은 인상한 공시운임과 일반인들이 실제 항공료를 지불할 때 내는 요금에는 차이가 나며, 물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인상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항공료로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회의에서 언급 된 산둥 지역 유류할증료 인하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번 신고했던 공시운임을 다시 인하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8월에 유류할증료를 올릴 때도 물가 상황을 충분히 고려했다"면서 "국토부의 요청사항은 검토는 하겠지만 실현될 수 있는 부분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