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식품에 환각 작용이?

2010-10-26      기자

환각 작용이 있는 한약재인 ‘마황’과 ‘목통’을 사용해 다이어트 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업자가 검거됐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9일 약리작용이 강해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마황과 목통을 첨가한 다이어트 식품을 만들어 판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박모(5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식약청은 이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유통시킨 대표 이모(33)씨와 위탁생산업자 최모(51)씨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식약청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최근까지 마황 등을 넣은 다이어트 식품 ‘마이 웰빙 지킴이’ 32만3910포를 제조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32만3100포(9억2600만 원 상당)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식약청 조사 결과 박씨 등은 이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손 떨림과 심장 박동증가, 무기력, 어지럼증, 목마름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자 살이 빠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명현반응’이라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욕억제와 기관지 확장 등을 위해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인 마황의 에페드린 성분은 정식 의약품의 경우 한 알에 25㎎을 넣도록 하고 있으나 이 제품에서는 1포 당 무려 47~48.8㎎이 검출됐다.

부산식약청 관계자는 “마황 등을 장기간 다량으로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와 혈압상승, 어지럼증, 환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식약청은 최씨 등이 판매목작으로 보관중인 ‘마이웰빙지킴이’ 제품 810포 및 마황 28봉지(600g/1봉지)를 압수하고 판매한 제품을 긴급회수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