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편법 증여 의혹, 검찰 압수수색
2010-10-19 기자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지난 13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장구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사옥과 계열사 2곳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오후 5시15분까지 10시간 가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이 담긴 20여 상자를 1t 화물차, 스타렉스 승용차, 대형 버스 등에 나눠싣고 철수했다. 태광그룹 직원들이 기자들의 취재를 막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무팀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야 정확한 혐의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계열사 자산을 빼돌렸는지의 여부를 규명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및 섬유 전문회사인 태광산업과 케이블TV 1위회사인 티브로드를 중심으로 계열사 52개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40위의 기업이다.
앞서 태광산업 소액주주인 서울인베스트는 이 회장이 자신과 아들이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 기업에 태광그룹의 자산과 기회 이익을 편법적으로 이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