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이별은 의연하게…‘장기하와 얼굴들’ 10년 활동 마침표

2019-01-02     김선영 기자

[일요서울 | 김선영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10년의 활동을 마치고 해체했다.

20181231일자로 해체하겠다고 선언한 장기하와얼굴들은 지난해 1228~3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마지막 공연-마무리:별일 없이 산다콘서트를 가졌다.

정규 2집 수록곡 '마냥 걷는다'로 공연의 막을 올린 장기하와얼굴들은 '나란히 나란히' '거절할 거야' '등산은 왜 할까' '나와의 채팅' '별거 아니라고' 등 작년 11월 발매한 정규 5'모노' 수록곡들을 연달아 부르며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장기하는 "마지막 곡으로 '별거 아니라고'를 부르며 다같이 시원하게 울고 마무리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장얼스럽지 않은 것 같다.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중반부로 접어들자 '우리 지금 만나'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풍문으로 들었소' '내 사람' '새해 복' '빠지기는 빠지더라' 등 장기하와얼굴들의 10년 활동을 화려하게 채워온 히트곡 무대가 이어졌다.

앙코르 무대에서 장기하와얼굴들은 '그렇고 그런 사이'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3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팀을 해체했다.

장기하와얼굴들의 보컬 장기하는 "201911일부터 장기하와얼굴들은 없다. 이번 공연이 졸업식 같이 느껴지는데, 저희와 여러분들은 10년 동안 좋은 친구였기에 분명히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났을 때 별일 없었다는 듯이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08'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장기하와얼굴들은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인디 밴드 저변 확산에 기여했다. 옛 사운드의 향취와 공감을 산 현실 밀착성 노랫말, 실험적인 구성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