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배당락 영향으로 약세…중장기 개선 불투명
은행주가 배당락 영향으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불투명해 당분간 주가 흐름이 박스권에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 지수는 폐장일인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1.08포인트(0.36%) 내린 300.61에 거래를 마쳤다. 배당락일인 지난 27일에는 12.63포인트(4.02%) 빠지며 하락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배당락일인 지난해 12월27일 전 거래일(335.99) 대비 2.45% 내렸다. 지수는 배당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8거래일이 걸렸다.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주 대비 기업은행(-7.86%), 우리은행(-5.45%), 신한지주(-4.34%), KB금융(-5.00%), 하나금융지주(-4.73%) 등으로 나타났다. 배당락일을 겪으며 주가가 더 빠지게 된 모양새다.
은행권 3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9000억 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늘었고 대손비용은 줄었다. 3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 원(6.4%)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해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 한국은행이 지난 달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은행권 호재가 있었으나 은행주는 상승 동력을 얻어내지 못했다.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부담으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또 예대마진 폭이 줄고 내년 뚜렷한 개선이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2018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금리는 올랐으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0%로 전월보다 0.01%p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과 직결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31%로 전월보다 0.01%p 빠졌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63%로 전월보다 0.1%p 내려갔다.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평균 금리는 1.96%로 전월보다 0.03%p 올라갔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석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15년 2월(2.04%) 이후 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