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둘러싼 폭행공방, 진실은 무엇?

2018-12-28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보이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출신 이석철(18)·승현(17) 형제와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간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이석철·승현 형제에게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미디어라인은 28일 "고소인 측은 거짓말로 사실을 과장·왜곡하는 것을 멈추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경찰 신분인 두 사람 아버지가 우리에게 형사 책임을 물으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은 감추기에 급급하다"며 "우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도 말했다.

또 최근 이스트라이트 다른 멤버 이은성(18), 정사강(16) 등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관련해 "본인들이 듣고, 겪은 그대로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것 또한 다시 거짓말로 가리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석철·승현 형제를 대리한 법무법인 남강은 "미디어라인은 더 이상 여론전을 통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멈추고, 필요한 주장과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해 주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석철·승현 형제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는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은 아동복지법 위반(방조·협박)으로 불구속 송치됐다.

문 프로듀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회사 연습실, 녹음실 등지에서 이석철·승현 형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 폭행을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다.

미디어라인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개월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다. 그런데 고소인이 언론에 배포한 왜곡 이슈와 사회적으로 경도된 여론에 따라 편파 수사한다는 시각을 지울 수 없었다"라고 반발했다.

또 "이석철·승현 형제 포함 전체 멤버 6명이 이 상황으로 인해 추가로 상처를 입지 않도록 수많은 고민 속에서도 언론 대응은 최대한 자제했다"면서 "고소인들의 거짓말에 경도돼 편파적인 수사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아무런 언론 대응도 하지 않다가는 거짓말이 진실이 될까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라인은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가 전자 드럼 등 회사 자산을 절도했다며 두 사람을 절도죄로 고소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자 같은 날 법무법인 남강은 미디어라인 측 입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사건의 본질과는 관련도 없는 허위 사실로 피해자들, 부모들에 대해 2차, 3차 가해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들과 부모는 허위사실 유포 등 새로운 가해행위에 대해서는 기존 범행과 별도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석철·승현 형제 논란 이후 이스트라이트는 해체됐다. 미디어라인은 나머지 멤버들인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15), 김준욱(16) 등 4명과 계약을 해지했다. 문 프로듀서와 김 회장에 대한 검찰 기소 여부는 내년 1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