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김정남 대표 리더십 ‘논란’

주식투자 손실·종합감사 “울고싶다”

2010-09-13     이범희 기자
동부화재 김정남 대표가 전임자인 김순환 대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취임했다. 하지만 동부화재가 3년 전부터 매입한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하락으로 현재 170억이 넘은 평가손실을 겪고 있다. 단순투자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 발목을 잡는 형상이 되고 만 것이다. 게다가 김 대표가 취임한지 3개월도 채 안된 지난 5월 금융감독당국이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전임인 김 전 대표에 대한 불합리한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김정남 대표가 불편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부분위기도 흉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전임자의 과오를 현 대표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요즘 동부화재 주변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동부화재 사옥 인근에서 만난 직원 A씨는 “전임 대표의 잘못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있지만, 그로 인해 새 대표는 물론 회사의 분위기도 상막하다"며 “검사 든 투자손실이든 빨리 마무리가 되어 새출발했음 한다"고 토로한다.

이는 동부화재가 단순투자 차원에서 사들인 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하락하고, 김순환 전 대표에 대한 예우 등 불합리하게 비용 처리된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금융 감독이 종합검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화재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장내에서 총 360억 원을 들여 롯데관광개발 주식 68만 1000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5만 2900원에 사들였다. 올 2월 5일에는 롯데관광개발이 BW조기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한 256억 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배정주식 5만 5519주(신주배정비율 0.081527주)에 대해 발행가 2만5650원에 14억 원 가량을 청약한 것이다.


엎친데 덮쳐 불편한 심기 내비쳐

결국, 동부화재는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주당 5만 922원 꼴로 사들인 셈인데 올 들어 한때 3만 7600원까지 올랐던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지난 9월 9일 현재 2만 4200원으로 주저앉았다.

더욱이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중복 가입 책임여부를 둘러싸고 김순환 전 대표이사가 금융당국과 극심한 마찰을 빚은 데다 김 대표가 취임한지 3개월도 채 안된 지난 5월에는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실시됐다.

금감원은 이육림 손해보험서비스국 팀장을 반장으로 한 검사 반을 구성, 동부화재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검사에 대해 사업비 부문과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 경영전반에 걸친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 종합검사인 만큼 경영전반에 걸쳐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 김 전 대표에 대한 예우 등 불합리하게 비용 처리된 부분은 없었는지도 면면히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동부화재 내부의 분위기는 물론 김 대표도 불편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부화재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해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동부 생명과 동부증권의 최대주주로 금융 계열사 지배구도의 정점에서 사실상 동부그룹 금융계열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부그룹 유동성 자산운용과 관련 논란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