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유휴공간 활용한 생활SOC 확충…'리인벤터 서울' 추진

도심 주거·편의시설 확충 '리인벤터 서울' 역세권 2개소 시범사업…내년 설계 착수

2018-12-27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도로나 철도 상·하부, 교통섬 등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혁신해 생활SOC(사회간접자본)를 확충하는 '리인벤터 서울(가칭)'을 시작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리인벤터 서울'은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으로, '리인벤터 파리(Réinventer Paris)'를 벤치마킹한 방법이다.

프랑스 파리시는 도로 상부나 소규모 공지 등 저이용되고 있는 유휴공간 23곳을 혁신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리인벤터 파리'라 부른다.

시는 입지 좋은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에 건물을 지어 올리는 입체적 개발을 통해 각 부지의 원래 기능은 유지하면서 청년·일자리 지원시설, 주민체육센터, 도시관 같은 생활 SOC와 주거시설 등 지역별 필요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시는 기존 공간을 활용한 입체개발을 통해 서울이 직면한 가용토지 부족과 평면적 도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할 계획이다. 또 도로·철도 같은 시설로 인한 도시의 단절을 회복, 도시공간을 재창조해나간다는 목표다.

시는 우선 역세권에 위치한 중·소규모 부지 2개소를 선정 완료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경의선 숲길 끝에 교통섬으로 활용되던 유휴부지(서대문구 연희동) ▲증산동 빗물펌프장 유휴부지(은평구 증산동) 등이다.

시는 이곳에 '새로운 생활방식' '청년' '친환경 건축물' 등을 핵심 키워드로 한 공간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치구와 협의해 내년 1월9일까지 각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

이 외에도 추가적인 전략적 대상지를 확보하고 혁신적 건축물 조성방안에 대한 기본구상을 마무리 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규모 사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민간투자 사업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이제는 미래의 입체도시 서울을 준비하기 위해 도시에 대한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리인벤터 서울'이 그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심 유휴공간 활용사업은 도심 가용토지 부족과 평면적 도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필연적 과제다. 미래도시 서울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범사업이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바람직한 입체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