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소비자 피해접수 1위 ‘오명’

“소비자가 뿔났다”

2010-07-13     이범희 기자
정수기업체 웅진코웨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의 업계 1위지만 그만큼 소비자 피해접수도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의 피해접수는 147건으로 업계 최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기업들의 물 시장진출로 인해 혼탁양상을 보이는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서비스보다 판매 증대에만 힘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웅진코웨이 정수기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조짐도 보이고 있어 기업이미지에도 먹칠이 불가피하다. 실제 인터넷에도 많은 성토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일각에선 후발주자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은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경제재로 인식되고 있다. 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물 산업은 2015년 1600조 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급변하는 산업화로 고농도 폐수가 늘고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인구 밀집형 메가 시티(Mega City)의 부상으로 물 재이용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물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삼성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이 물 시장에 뛰어들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47.4%)를 기록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접수가 업계 1위로 알려지면서 후발주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기간 동안 접수된 정수기 관련 피해구제 사건은 총 14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청호나이스 48건, 한일월드 14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웅진코웨이 47.4%, 청호나이스가 8.5%, 동양매직이 7.4% 순이다.

세부적으로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정수기를 렌탈해 사용하던 중 정수기 점검미흡, 필터교체시기 지연 등 피해 건수가 46건, 31.3%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음으로는 계약해제와 관련된 피해 건수가 33건으로 22.5%, 수질 및 이물질과 관련된 건수가 14건으로 9.5%를 차지했다.

실제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A씨는 “정수기 렌탈 당시 계약서에는 2개월에 한번 씩 정기점검을 해주기로 했는데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며 “날이 더워 물을 많이 먹는 편인데 불편함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성토한다.

정수기는 무엇보다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해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또한, 서울에 거주하는 박OO (여·50대)는 2007년 10월 정수기 렌탈 계약을 체결하고 사용하던 중 이사를 하게 되어, 2009년 9월 중도해지 후 위약금을 지급하고 제품을 반납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회사에서 임의로 소비자의 계좌에서 4만 5388원을 인출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경우)코디네이터가 정수기 관리를 해주는데 전문가가 해주는 곳 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필터를 교환하는 것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다른 기계적인 관리는 잘 안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모 기업인 웅진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는 웅진정수기 및 모 기업에 대한 불신을 적은 글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렌탈 정수기의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사업자에 처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구입 또는 렌탈해서 사용중인 정수기에 하자나 필터 미교환 등으로 인한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사업자에게 적극적인 처리를 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단체 등에 상담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정수기 관련 소비자 주의사항

1. 구입할 것인지, 렌탈할 것인지 판단해야.
정수기는 다른 가전 제품이나 주방용품과 달리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필터를 교체해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 따라서 사용기간, 사용량 등을 감안해 구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렌탈하는 것이 유리한지 비용을 꼼꼼히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한다.
또한, 렌탈의 경우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고자 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2. 필터 종류 등 표시 내용을 확인해야.
정수기의 생명은 필터이므로 정수기를 선택할 때에는 필터의 종류와 교체 주기 및 교체비용, 직접 교체할 수 있는지, 판매 회사로부터 필터를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족 수 등에 따라 사용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사용환경에 따른 유효 정수량, 정수 성능, 제조회사,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각종 표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3. ‘물’마크가 있는지 확인.
정부가 공인하는 검사마크인 ‘물’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물’ 마크는 한국정수기협동조합이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구조 및 재질, 유효 정수량, 정수성능 등을 시험해주는 품질보증마크이다.
참고로 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온수사용시 안전밸브가 있는지 확인한 후 제품을 선택하여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4. 정수기 사용중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대응.
정수기를 구입 또는 렌탈하여 사용중 정수기의 하자나, 필터 미교환 등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사업자에게 적극적인 처리를 요구하도록 하며,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단체 등에 상담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