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경영리더십 ‘위기론’
트위터에 빠진 황태자 경영… 안전불감증에 ‘폭싹’
2010-07-13 이범희 기자
“개점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안전불감증이다. 안전교육을 챙겨봐야겠습니다.”
지난 6월 1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정용진 부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한 말이다. 당시 재계는 정 부회장의 발 빠른 상황대처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 번의 실수로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수가 연이어 터지자 이해하겠다던 재계호사가들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본점 화재 발생 이후 10여일이 지나 성수동 이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게다가 신세계 본점과 이마트 본점의 화재는 일어난 경위마저 거의 똑같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성수점은 이마트 전국점포 중 본점이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이마트 명일점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오후 4시 30분경 지하 1층과 지하 2층 사이 무빙워크 위 천장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천장 조명과 마감재 등이 떨어져 내리며 무빙워크를 통해 이동 중이던 고객들이 자칫 다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안전불감증 실태 ‘심각’
때문에 정 부회장의 트위터 해명은 ‘말 뿐인 허울 뿐'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한 네티즌은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안전불감증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사고가 난 것은 외부만 신경쓸 뿐 내부 단속은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더욱이 사고발생 직후 바로 영업을 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뜨겁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외부 경영능력 평가에 부담을 느끼고 실적위주의 경영을 챙기다 보니 내부적으로 작은 사고들이 빈번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통해 이런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내부 결속력 부분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 증시 관계자는 “신세계의 매출 중 이마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잇단 악재로 인한 이마트의 이미지 추락은 자칫 신세계 매출 하락에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마트의 향후 성장에 중요한 요소인 PL상품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