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서 벤젠 기준치 1170배 검출
2018-12-21 조택영 기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시는 올해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관측정 62개소에 대한 오염도 검사결과 27개 관측정에서 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벤젠은 최대 1170배를 초과했고 자유상유류가 지속적으로 검출됐다. 자유상유류는 물보다 비중이 작아 지하수면 위에 떠있는 기름이다.
오염도는 녹사평역 주변에서 벤젠 최고농도가 지난 2004년 대비 40% 감소했다. 캠프킴 주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농도가 지난 2008년 대비 95%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지하수법에서 정한 정화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시는 또 미군기지 외곽 민간지하수와 지하철유출수 등 총 45개 지점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을 실시해 유류오염 확산을 감시하고 있다. 오염확산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부터 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정화작업에도 아직까지 자유상유류가 검출되고 있고 벤젠 등 유류성분도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과거 기지 내부에 누출됐던 유류가 현재까지도 기지내부에 잔류하고 있어 지하수 유동방향을 따라 녹사평역 등 미군기지 주변지역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배광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시는 기지주변 정화사업과 지하수 확산 감시 모니터링은 지속할 것"이라며 "국방부,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반환 전 기지내부 정밀조사와 오염정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의 개정 등 모든 조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