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써 본 박원순 "이렇게 간편…새로운 결제시대 왔다"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이용 확산 결의대회 참석 "전국 500만명 자영업자 영업환경 개선에 도움" "카드 수수료 제로화, 자영업자에게 큰 힘 될 것" 아메리카노 2잔 주문해 결제 시연…"정말 쉽다"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소상공인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부담을 0%로 낮추는 '제로페이' 시범사업이 20일 시작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이용확산 결의대회'에 참석해 편리성 등을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힘을 보탰다. 제로페이 사업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정책이다.
박 시장은 "오늘부터 정식으로 영업에 들어간다. 제로페이 서비스가 오히려 신용카드를 갖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며 "(제로페이 앱을) 다운만 받아 손동작을 몇 번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결제 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전자직인)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카드 수수료율을 0%대로 낮춰 소상공인·자영업자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연매출액을 기준으로 8억 원 이하 소상공인 제로페이 가맹점은 수수료율 0%, 8억~12억은 0.3%, 12억 초과는 0.5%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를 통해 500만 명에 이르는 전국의 자영업자들 영업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에만 100만 명, 전국적으로 500만 명에 이르는 자영업자들이 힘든 영업환경에 처해있다"며 "영업이익의 30~50%까지 차지하는 카드수수료를 (제로페이를 통해) 제로화가 될 수 있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도 제로페이를 많이 사용하면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를 이용해 서울시의 다양한 공공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인제도나 인센티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세종문화회관 입장료,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티켓, 서울대공원 입장료, 공공주차장 할인 등 공공시설 할인혜택을 계획 중에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다양한 공공시설 이용에 (제로페이를 결합해) 할인제도나 인센티브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말한 것처럼 신용기능을 좀 더 부과하거나 (제로페이 확산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미 경상남도,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등 여러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이 함께 '제로페이' 혜택을 볼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결제 시대가 오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직접 제로페이를 시연하기 위해 상공회의소 인근 카페로 이동했다. 해당 카페 출입문에는 '제로페이' 가맹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제로페이 서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숙·박홍근·이학영 의원도 동행했다.
박 시장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제로페이 앱을 실행한 후 카메라를 통해 계산대 앞에 있는 QR코드를 찍었다. 그러자 어플에서 박 시장의 은행 계좌번호가 나오면서 상품 금액을 입력할 수 있었다.
박 시장이 따뜻한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하고 직접 5600원을 입력했다. 이후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바로 상점 주인의 스마트폰에 돈이 입금됐다는 알림이 떴다. 박 시장은 전 과정을 직접 시연하면서 계속 "정말 쉽다" "이게 다 인가요?"를 반복적으로 말하며 "이렇게 간편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작하는 시범서비스에는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점업체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BHC ▲엔젤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중심으로 참여한다.
현재 제로페이로 결제 시 발생한 매출 집계와 재고 관리가 불가한 편의점과 기타 프랜차이즈의 경우 POS시스템(점포판매시스템)을 내년 3월까지 개발·적용해 제로페이 사용처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