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의 공통점은… “고대 동문·MB측근” …부담 작용(?)
2010-06-22 이범희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3대사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등이며 이 ‘3인방’이 비슷한 시기 같은 대학을 다닌 동문인데다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에서다.
어 회장 내정자(경영학과)와 이 회장(법학과)은 고려대 63학번 동기다. 과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말을 트고 지낼 정도로 친분이 남다르다는 후문.
어 회장 내정자가 진해, 이 회장은 하동 출신으로 고향도 경남으로 같다. 나이는 이 회장(66)이 한 살 많다. 경영학과 61학번인 김 회장은 어 회장 내정자와 이 회장보다 두 해 선배다. 어 회장 내정자에겐 과 선배다.
또한 MB의 최측근이라는 점 때문에도 주목받는다. 어 내정자는 고대 총장을 지낸 뒤 이 대통령에 의해 국가브랜드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재직하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대선에서는 MB캠프에서 상근특보로 일했다. 이 대통령과 같은 학번 과동기인 김 회장은 ‘61회’ 멤버로 유명하다.
또한 최근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치용씨는 MB가 현대건설 사장 재직 중 비서실에 근무했던 인물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후배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하인국 하나로저축은행장은 이 대통령의 출신 고교인 동지상고 동문이다.
민간출자기관에서도 MB인맥은 통한다.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은 고대 법대출신이며 김대식 보험연구원장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거쳤다.
요직이 MB인맥들로 채워지면서 사외이사등에서도 이 대통령과 연줄이 있는 인맥들이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선임된 우리금융 이두희 사외이사는 고대 경영학과, 이영호 사외이사는 고대 법대 출신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기관 인사는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우선시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혼탁한 양상이다. 금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까 염려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3개 금융지주사 회장이 친분이 두텁고 서로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은행권 재편이나 영업대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