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 사랑
2010-06-08 기자
한라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은 오너들의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서 주가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 4월 20~27일 최대주주인 이인구 명예회장과 특별관계인이 수차례에 걸쳐 보통주 2만7800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주식 비율을 45.56%로 0.32%늘렸다.
한라건설은 지난 4월 24일 최대주주인 정몽원 회장과 딸 정지연씨 등 특수관계인이 회사 주식 11만3800주를 매수했다. 정 회장 등의 이번 매입은 계열사인 한라건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도 지분을 늘렸다. 조 회장은 그동안 한진중공업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부터 지분 확보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3월 18일 한진중공업 주식 2만5650주(0.5%)를 매수했고 부인 김영혜씨도 3만7680주를 사들였다.
한일건설의 최대주주인 한일시멘트는 꾸준한 유상증자를 통해 한일건설의 주가 유지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반면 합병이나 우호적 지분 매각을 통해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사례도 눈에 띈다.
남광토건은 지난달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이 2대주주로부터 남광토건 지분 18.5%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번에 인수한 주식은 그동안 공동 경영 파트너였던 차종철 회장 개인과 그가 운영하는 에스네트가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대한전선과 계열사 등이 빌려준 대여금 299억 원과 상계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워크아웃설이 나돌고 있는 남광토건에 대해 직접 기업 실사를 실시했고, 조만간 경영정상화 방안을 자체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남광토건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기업 실사단을 파견한다”면서 “워크아웃보다는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