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머길래…비자 웃고, 마스터는 울고

2010-06-08      기자

월드컵 때문에 국제 카드결제 브랜드사인 비자(VISA)와 마스타카드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자가 이번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경쟁사인 마스터카드를 제치고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비자는 이번 월드컵은 물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공식 후원사로 나서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공식 후원사에게만 월드컵과 관련한 서비스 및 마케팅을 독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때문에 비자는 이번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지난 6월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 경기 티켓을 구매하거나 경기장 내 부대시설(레스토랑, 스넥바, 기념품 가게 등)을 이용할 때 카드결제를 하려면 반드시 비자 로고가 찍한 카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비자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전세계 약 400억 명이 총 64경기에 이르는 월드컵 경기를 TV로 시청할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현대자동차,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함께 마케팅에 나서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적잖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FIFA가 추산하고 있는 입장권 수입은 약 2억5000만 달러(3160억 원). 티켓이 대부분 인터넷 카드결제 등으로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자는 적어도 200만 달러(약 25억 원)를 입장권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장 내 기념품 가게나 레스토랑 등에서 결제되는 카드사용액에 대한 수수료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도 비자와 제휴를 강화하며 월드컵 관련 특별 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카드’를, KB카드는 ‘잇폰(it phone) FIFA 남아고 월드컵 스페션 에디션 비자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외환카드도 지난 1일 월드컵 마스코트인 자쿠미 및 피파컵 등을 4종으로 디자인한 카드를 내놨다. 하나SK카드는 월드컵 공식 로고가 각인된 ‘월드컵 기프트 카드’를 10만 원권, 20만 원권 2종으로 선보였다. 이들 카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엠블럼 등이 담긴 월드컵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올 여름까지 한시적으로 발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