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노 갈등 심화

집행부 탄핵, 새 집행부 구성

2010-07-20      기자
워크 아웃이 진행중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8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노조에 따르면 ‘워크아웃 대응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지난 5일부터 7일 밤 11시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공장별로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통해 단독 후보인 김봉갑 후보를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는 재적 조합원 3530명 중 3048명이 투표에 참여해 86.35%의 투표율과 90.1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공대위는 금호타이어 사태가 경영진의 투기성 기업 확장과 부실 경영으로 발생했음에도 무리한 양보교섭으로 결국 경영진과 채권단만 이득을 보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의 칼날에 직면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공대위의 새 집행부 구성에 대해 회사 측과 현 집행부는 법원 판결을 근거로 투표 행위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이다.

광주지법 제10민사부(재판장 선재성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11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제기한 ‘탄핵(해임)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탄핵 결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현 집행부는 22일께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보궐선거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대위는 지난 5월 26일 제3기 노조 집행부에 대한 탄핵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 80.7%의 찬성으로 탄핵을 가결시킨 바 있다.

재계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가 노-노 갈등이 격화되면서 자칫 기업 회생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