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강의 새 역사를 쓰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아버지의 숙원 사업 이뤄내

2010-04-20     우선미 기자

현대家의 오랜 꿈이 드디어 실현됐다. 33년만이다. 현대家는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또 다시 성장 동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家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지난 4월 8일 당진공장에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가졌다. 제철사업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故 정 명예회장의 오랜 꿈을 아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힘겨운 노력 끝에 이뤄낸 것이다. 이에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획기적인 기여는 물론 현대家의 철강 사업과 자동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家 계열인 현대제철이 지난 4월 8일, 당진공장에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제철은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고로제철소이자, 세계 최초로 제철원료에서 제품 생산까지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녹색제철소’의 본격 가동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위상 드높인 ‘최초의 민간 설립 고로’

현대제철은 철스크랩을 원료로 생산하는 철근, H형강 등 건자재 중심의 일반 봉형강류에, 철광석을 원료로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의 고급 판재류까지 더해져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종합철강회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한 지 57년, 1973년 국내 첫 고로가 쇳물을 쏟아낸 지 37년 만에 한국 철강사에 ‘민간기업 최초 고로 준공’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준공으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이루어졌다고 평한다.

사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함께 환경 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곳이다. 이곳에서는 그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또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철강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해 일간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 도입을 들 수 있다.

현대제철 녹색경영의 상징물로 등장한 이 시스템은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바람이 심한 임해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현대제철연구소내에서 환경 에너지 센터를 개설하고 다양한 대내외 환경에너지 기술 수요에 대응한 환경설비 최적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배출물질 최적 처리 기술, 부산물 자원화 확대, 에너지 회수 및 저감기술 개발 등 친환경 녹색제철소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1고로 일일 생산량 1만톤 넘어…품질도 우수

녹색성장이라고 해서 ‘생산량’과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지난 1월 5일 화입과 동시에 가동을 시작한 현대제철 1고로는 내용적 5250㎡의 대형 고로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3년 2개월의 공사 기간에, 당초 계획에 한 치의 차질도 없이 건설을 완료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때문에 국내외 철강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관제철소 건설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현대제철 1고로의 완성은 현대제철 임직원들의 뛰어난 업무 추진능력과 관리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 1고로는 첫 출선 이후 쇳물의 성분이 빠르게 안정화 되는 등 가동상황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2월 중순 이후 일일 쇳물 생산량이 1만 톤을 넘어 3월부터는 1만 1000통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고로의 일일 생산량이 1만 톤을 넘어섰다는 것은 균일한 품질의 쇳물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써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빠르게 조업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제철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대제철은 연간 조강생산능력 400만 톤 규모의 안정적인 상업생산 체제를 완성하고 올해 11월 고로 2호기를 추가로 완공해 연산 8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구축함으로써, 2000만 톤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수급여건을 크게 개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선, 기계, 가전, 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말까지 자동차강판 외판재 개벌을 마무리 하고 2011년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이후 2011년 외판재 양산, 2012년 고성형 외판재 개발, 2013년 초고강도강 개발 등 조업 정상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의 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강판 제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지침에 따라 일관제철소 착공 이전인 2005년 12월에 건설을 이미 시작됐다.

2007년 2월 완공됐으며 이후 꾸준히 기술개발을 진행해 이미 3년여에 걸친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까지 열연강판 104종, 후판 84종 등 총 188종의 제품을 개발해 제품생산에 적용하고 있으며, 2009년 한해에만 88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우선미 기자] wihtsm@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