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조환익 사장, “경쟁자보다 빠르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도”

2010-02-23      기자
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최근 업무의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각별히 주문했다.

11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직접 보낸 이메일 편지를 통해 “금년에도 세계시장상황은 연초부터 얌전하지 않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어 조 사장은 “PIGS(포루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란 용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유럽의 상황이 불안하고 일본은 도요타의 굴욕으로 표현되는 대추락을 겪고 있고, 중국과 미국은 계속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한국호는 잘 순항하고 있나’ ‘어떤 복병이 숨어있나’등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조 사장은 또 우리 수출전선의 절박한 상황을 “금년도 우리경제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중원축록'을 내놓았듯이 금년은 탁 트인 중원에서 사슴을 쫓는 호랑이 형국”이라고 비유하며 “탁 트여서 마음 놓고 뛸 수는 있지만, 사슴보다는 물론 다른 맹수보다 빠르지 않으면 먹이를 놓치고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만큼 우리 KOTRA가 치러야 할 전쟁도 숨 가쁜 것이다. 복잡해진 세계 경제상황 속에서 수출과 투자를 회복시켜나가야 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며 “작년에 쌓아놓은 명성과 주위의 신망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3D와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켜 세계경제의 초점은 금융에서 혁신으로 옮겨가는 듯하다”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고객만족도가 최고수준인 우수등급으로 수직상승한 것을 지적하며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조 사장은 “이제 곧 대한민국 최고의 큰 장인 BuyKorea(바이코리아)가 개최되고 한·아부다비 경제포럼 등 굵직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며 “여러분들의 역량을 믿으니까 일일이 챙기지 않고 있다. 빠르면서도 치밀한 솜씨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