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회장, 美코닥 OLED 사업 인수
2009-12-15 기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이스트만코닥 OLED 사업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관련 특허도 이에 포함된다”고 공시했다. 이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가 중심이 되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참여해 코닥의 OLED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LG화학은 재료, LG디스플레이는 패널, LG전자는 세트 등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LG그룹과 코닥은 세부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은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함과 동시에 재정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수작업은 올 연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는 OLED 사업부문을 강화하려는 LG그룹과 원천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시장진입에 한발 뒤쳐진 코닥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OLED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업계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AMOL ED TV의 상용화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해왔던 바 있다. 이번 인수의 경우도 그에 따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경쟁사인 삼성이 이 부문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점도 자극제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AMOLED 시장의 경우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98.3%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0.7% 수준이다. 코닥은 지난 1970년대 업계 최초로 OLED 소재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그 상용화에 관해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LG전자와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와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며 서로 진행해온 법적 분쟁도 이번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