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추적-인천공항-LG CNS 주차관제시스템 구설수
준공일 3개월 미뤄진 ‘특별한 이유’
2009-09-29 기자
인천공항에서 발주한 ‘인천 국제공항 주차관제시스템 개선사업’은 지난해 12월 LG CNS와 78억원원으로 계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주차관제시스템 사업이다. 본지가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LG CNS는 준공이 늦어질 때 지연상금을 물도록 돼있다. 지연상금율은 총계약금 1000분의 1.5로 준공일인 8월 2일에서 하루 지연될 때마다 약 1000만원을 인천공항에 지급해야 한다. 한달이면 3억 여원에 이르는 액수다.
하지만 계약된 준공일이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인천공항은 1차 계약변경을 통해 준공시점을 9월 2일로 늦췄다. 성수기에 주차장 공사 중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업계는 인천공항의 이런 ‘공사 중지’가 전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치러지는 수많은 공사에서 성수기라는 이유로 공사 중단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 공항안팎의 증언이다.
게다가 이렇게 연기된 준공일도 지켜지긴 커녕 2차 계약 변경으로 연기됐다. 디자인 및 설계 변경을 이유로 공사비가 1300만원 증액되고 공사기간은 11월 2일까지 대폭 연기 됐다.
이런 소문에 대해 현재 인천공항과 LG CNS 측은 합법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일정대로라면 성수기 당시 이미 준공에 임박했어야 하지만 공정이 늦어지면서 고객 서비스에 차질을 줄 정도였기 때문에 1차 연장을 했던 것”이라며 “국내 최대 주차관제시스템 공사다 보니 각종 설계변경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LG CNS 측 역시 “의혹에 대해 이미 인천공사 내부 감사원의 적법성 검토가 끝난 상황이며 인천공항의 요구로 준공이 늦어진 것에 계약 연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