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 - CJ제일제당

2018-11-23     김은경 기자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DB금융투자(작성자 차재헌 연구원)와 하나금융투자(작성자 심은주 연구원)가 내놓은 ‘CJ제일제당’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美 대형 식품업체 ‘쉬완스’ 2조 원에 인수
냉동식품 시장에서의 강한 시너지 기대

DB금융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대형 식품업체 쉬완즈를 2조 원에 인수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21.8억 달러다. 인수금융이 5억 달러, 기존주주 재투자가 3.4억 달러, CJ제일제당 투자가 13.4억 달러수준이며 재무적투자자(FI) 투자는 없다. 적자사업부이면서 경쟁열위에 있는 홈서비스 사업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8년 홈서비스 실적 제외 시 예상 매출은 2.26조 원, EBITDA(법인세·이자·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은 10.9% 수준이다. 자산총계 1.44조 원, 자본총계 1.08조 원으로 부채비율은 33%에 불과하다. 전체 기업가치 21.8억 달러(약 2.4조 원)는 2019년 예상 EBITDA기준 EV/EBITDA 8.7배 수준이며 미국 식품 M&A 시장 평균 EV/EBITDA 배수는 10배~12배라고 한다.

한식 세계화 추진체 마련

냉동식품 시장에서 강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마디로 싸게 잘 인수했다. 쉬완즈는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 및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강력한 R&D 역량을 구축한 CJ제일제당과 미국 내 넓은 영업망 및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는 쉬완즈의 결합은 CJ그룹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전략의 단단한 발판이 될 것이다.

M&A이후 고성장하는 미국 내 아시안 푸드 부문에서의 빠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수 대금 13.4억 달러(약 1.5조 원)는 헬스케어 매각 대금으로 상당 부분 충당이 가능하며 쉬완즈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감안시 인수금융 5500억 원에 대한 이자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조달 금리 3%중반).

쉬완즈는 미국 전역에 3만 개 수준의 그로서리 채널과 샘스크럽 중심의 클럽채널에서 1.1조 원 수준의 B2C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식당·학교·편의점·식자재 기업을 통한 0.6조 원의 B2B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2017년 기준). CJ제일제당은 현재 3000개 수준의 그로서리 채널과 코스트코 중심의 클럽채널을 통해 4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쉬완즈의 유통망을 통한 CJ의 냉동제품 판매 확대는 향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쉬완즈의 인수가격은 우리가 예상한 “무리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대체로 저렴했다. 동사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좀 더 긍정적으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 제약사업의 경우 불확실한 신약 개발에 대규모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매각이었다.
이에 헬스케어 매각 대금을 이용한 쉬완즈 인수는 주력 사업 중심의 핵심역량 강화라는 점에서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다. 동사의 사업구조와 궁합이 맞지 않는 홈서비스 부문을 제외하고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의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도 기업가치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특히 FI의 참여 없이 자체적으로 투자 자금을 충당한다는 측면도 기존 CJ제일제당 소액 주주가치에는 고무적이다. 쉬완즈에 대한 초기 3년 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 있고,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될 수 있겠지만 주주 가치 상승에 큰 걸림돌은 아니다.

쉬완즈에 대한 성공적인 M&A와는 별도로 동사의 분기 실적도 견고한 개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동사의 주가는 쉬완즈의 가세를 감안하지 않은 2019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 14.7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중장기적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감안 시 업종 평균 대비(17배 추정) 낮을 이유가 없다. 중장기적으로 대표적인 아시아 컨슈머 주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

지속적 매수 대응 추천

하나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을 들으며 비비고를 먹는 세상이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쉬완스는 B2C 냉동피자 및 아시안 애피타이저 시장 점유율 2위, 1위 업체로 강력한 제품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보폭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둘째, 미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 제품 침투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전역 리테일 3만 점을 거래 중이며 학교나 병원 등 B2B 채널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B2B는 10년 이상 장기 계약)할 전망이다.

셋째, 전국적 자체 배달 가능 인프라(트럭 650여 대, DSD 2200여 명)를 활용한 원가 개선(안정적인 원재료 소싱, 매장 관리 등)이 기대된다.

쉬완스의 인수금융 5500억 원에 대한 조달금리는 3% 중반 수준으로 파악된다. 연간 이자비용 약 200억 원을 감안하더라도 순이익 1100억 원 내외 시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쉬완 스 실적이 내년 온기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CJ제일제당의 연결 영업이익 및 지배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6%, 18%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제공 : DB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