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미 여기자들 “건강 안 좋다”
2009-06-30 박지영 기자
지난 6월 26일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라 링 기자는 지난 21일 남편 아이언 클레이튼 씨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며, 구금 상태와 관련해서는 “견딜만 하다”고 밝혔다.
당시 통화에서 로라 링은 함께 있는 유나 리 기자의 건강 역시 좋지 않다고 밝혔고, 유나 리 기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남편인 마이클 샐데이트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당시 두 여기자는 상당히 겁에 질린 목소리였지만, 구금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노동교화형으로 인한 노역을 하고 있다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주재 스웨덴 대사는 지난 23일에도 두 여기자를 초대소에서 면담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두 사람에 대한 노동교화형 집행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두 여기자가 외부와 전화통화를 허락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자가 직접 자신의 좋지 않은 상황을 외부에 전달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