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
“알몸 보는 투시안경에 혹하지 마세요”
2009-06-23 기자
최근 중국에 본사를 둔 투시안경 제작업체 ‘아이글라시스 테크닉’은 한국어로 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 일명 누드 글라스 판매에 나섰다. ‘전국의 늑대들을 위한 희소식’이란 노골적인 광고문구를 내세운 해당 업체는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하는 특수 필터를 이용해 옷에서 반사된 가시광선은 차단하고 피부에서 반사된 적외선만을 인식하는 원리로 안경이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세간의 호기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일.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외선 가시광선으로 변환하거나 맨눈으로 적외선을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속았다, 엑스레이 사진처럼 라인만 보이는데 그마저도 흐릿하다”는 피해사례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 14일 저녁부터는 해당 쇼핑몰의 접속마저 끊겼다. 본사가 중국에 있는 만큼 환불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투시안경을 구입한 소비자는 약 850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오후 입금확인을 요청하는 글이 20여개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최근 국내에 상륙한 투시안경의 경우 자극적인 광고로 인해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