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변동성 장세서 주목받는 이유

앞날 안 보이는 주식시장‘눈을 돌려라’

2009-06-02      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상황이 복잡하다. 코스피지수 1400포인트를 돌파하는가 싶더니 북핵 사태로 인한 급락이 우려되고 있다. 그렇다고 반등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과연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경우,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때문에 대안 시장인 ELW가 주목받고 있다. 주가 상승이나 하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ELW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최근 ELW가 재테크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예측을 맞출 수가 있다면 수익으로 연결하기 쉬운 탓이다. 특히 최근 대북관계가 악화되는 등 주가흐름이 불투명 할 때 ELW는 하나의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ELW는 옵션이나 선물이 아니다. 파생상품의 구조와 주식과 결합된 하나의 상품이다. ELW는 주식워런트증권(Equity Linked Warrant) 또는 워런트라고도 불린다.


투자만 잘하면 대박으로

최근 ELW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주식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ELW는 특정주식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특정시점에 특정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또는 ‘팔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 예상되면 콜(Call) 워런트를 사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주가가 떨어질 것이 예상되면 풋(Put) 워런트를 사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즉, ELW는 주가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방향만 잘 맞히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변동성이 심해진 장에서 인기가 올라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식시장이 올라가든 떨어지든 언제나 돈 버는 주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ELW의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다. ELW는 보통 가격이 300~1000원 정도한다. 하지만 주가 폭락 시점에서는 풋 상품들의 가격이 2000원 이상이 오르기도 하고 콜 상품들은 100원 미만의 저가 상품이 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ELW의 가격은 300~1000 원 정도에서 형성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ELW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가 감소하게 된다. 처음에 1000원 하던 ELW는 시간이 지나면서 900원, 800원 이런 식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ELW는 일종의 권리증서로 권리만을 사고파는 것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초 자산의 가격변동의 폭이 줄어들어 그 행사 확률이 변동되기 때문이다. 즉, 시간이 줄어들면서 시간에 의한 가치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주식이 내가 산 상품의 방향과 일치하게 움직인다면, 시간의 가치는 줄어도 ELW의 실제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보통 100만원 단위도 많은 편이고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선물·옵션처럼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큰 상품이지만 손실 규모가 정해져 있점도 큰 장점이다.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은 투자시 투자원금보다 더 잃을 수 있기 때문에 1500만원의 증거금을 넣어놓고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 증거금이 줄어들면 다시 채워놓아야 한다.

그러나 ELW가 ‘대박’ 상품만은 아니다. ELW도 주의할 점이 있다. ELW상품에 내재돼 있는 기본적인 투자위험을 무시하고 고수익의 환상 속에서 투자하는 것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ELW 투자는 무엇보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ELW는 분명히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도 짊어져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ELW는 맞지 않다고 할 수 있다. ELW매수자는 발행자와 달리 권리를 가질 뿐 어떤 의무도지지 않는다. 때문에 매수자의 예상과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움직일 경우에는 권리를 행사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 즉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박환상에서 벗어나야

또, ELW에는 주식거래처럼 동시호가 시간이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도 참고할 점이다. 호가 접수만 받을 뿐 체결은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이 싸다 보니까 1주 단위거래가 아니라 10주 단위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한가 하한가 제한도 없어서 하루 중 변동률이 매우 크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ELW의 발행조건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한다. ELW는 발행주체에 따라 조건이 다를 수 있다. 동일한 기초자산이라 하더라도 조건에 따라 가격형성, 손익구조가 달라진다. 따라서 거래에 앞서 항상 ELW의 종류 등을 숙지해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