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애물단지 하이패스 오작동 피해 급증
‘위험천만’ 하이패스 위해 정액권 발급 중지 논란
2009-06-02 기자
하이패스는 고속도로에 드나들 때 요금소에서 차를 멈추지 않아도 되도록 한 무인 정산 시스템이다.
2000년 시범 도입돼 2007년 12월엔 도로공사가 전국 영업소로 완전 개통했다. 지난 4월까지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한 차량이 228만5347대에 이른다.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요금 미납률 해소 등을 이유로 하이패스 차로에 차단기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4월까지 8개월여 동안 발생했다고 집계한 사고만 98건이다.
이처럼 사고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하이패스 오작동 때문이다.
도로공사가 밝힌 하이패스 오작동률은 0.11%로, 1000건당 1번 정도 오작동이 생긴다.
비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지난 4월의 하루 평균 하이패스 이용차량이 113만대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1244번 오작동이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 4월 24일 서울 외곽순환도로 하이패스 차로에서 승합차가 트럭을 뒤에서 들이받아 승합차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던 트럭이 하이패스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 급정거하자 뒤따라오던 승합차가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시속 30km의 규정속도만 지키라는 말 외는 딱히 대응방법이 전무한 상황이다.
심지어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보급을 위해 오는 9월부터 고속도로 교통카드 정액권 발급이 전면 중지시킬 예정이다.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 4월 21일 ‘도로공사 고객이 봉인가, 선택권은 고객에게'라는 청원이 올라와 네티즌 400여명이 서명했고, 소비자보호원과 소비자연맹 게시판에도 피해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