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 우체국쇼핑 ‘사칭 사기’ 주의보
노인들 울리는 바가지 짝퉁 상품 나돌아
2009-04-28 기자
지난달 제주시의 이모(70)씨는 우체국에서 건강식품 할인 판매 행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물품을 구입했으나 가짜 건강식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시의 주부 김모(39)씨도 우체국 쇼핑 주최로 농수산물 장터를 연다고 해서 ‘금산OO 홍삼 엑기스'를 20만원 주고 구매했다. 그러나 나중에 우체국에 확인해 보니 진짜 금산 홍삼을 모방한 가짜였다.
지난 19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들 사기판매업자는 노인잔치 등 행사를 빙자해 우체국쇼핑 판매 기념 홍보세일이라며 상품을 팔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천막을 설치해 가짜 우체국쇼핑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방식은 상품을 하나 더 끼워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해 싸게 판다면서 실제로는 비싸게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홍삼 등 건강과 관련된 상품으로 우체국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으며, 판단력이 흐린 노인들이 쉽게 속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쇼핑에서 판매하는 신규상품의 경우 9월쯤 최종 확정되며, 판매는 다음해 1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우체국쇼핑 판매 기념 홍보 세일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체국쇼핑 상품은 우체국이나 우체국쇼핑몰(www.epost.kr), 우체국콜센터(1588-1300)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쇼핑 상품은 우체국 창구나 홈페이지, 콜센터 등 3군데에서만 팔고 길거리 판매를 하지 않는다"며 “전국 3600개 우체국을 통해 가짜 상품 판촉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