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홍 문경레저타운 대표 방만 경영 ‘구설수’

적자 경영 개선은 뒷전 돈 잔치 논란

2009-04-28     고도현 기자

지식경제부산하 경북 문경레저타운(골프장)이 적자경영인데도 직원을 늘리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임직원들은 고액연봉을 받는 것도 모자라 임금인상까지 해가며 돈잔치를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은 폐광지역인 문경을 위한 보상차원에서 지난 2004년 정부와 강원랜드, 문경시, 시민 2만 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문경관광개발(주) 등이 600여억 원을 투자해 2006년 말 완공됐다.

출발 당시부터 시급하지 않은 인력 우선 채용에 따른 과잉 인력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건설분야 직원 4∼5명으로 공사를 시작해 조직을 확대해 가는 민간 골프장과는 달리 처음부터 임직원 23명으로 출발했다. 지금도 골프텔 등 2차사업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정규직만 3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한해 수익금이 10억원도 되지 않는 등 지난 5년간 수지가 맞지 않아 주주들에게 배당을 한푼도 하지 못했는데도 임직원들은 지난 2007년 임금을 9%나 인상했다.


고액연봉에 업무추진비는 따로 챙겨

현재 문경골프장의 사장 연봉은 1억2천만원에 달하고 감사와 본부장은 9천800만원, 부장급은 7천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업무추진비는 따로 책정돼 있다.

정부가 600억원을 출자한 공기업이 은행이자 절반도 못 벌면서 임직원들은 초고액 연봉으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 16일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행태를 근절하고 경영효율성을 대폭 제고하기 위해 문경레저타운 등 24개 산하 공공기관들의 지분 일부를 연내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9일에는 공공기관을 ‘신의 직장’에서‘사람의 직장’으로 바꿔 놓기 위해 방만한 운영을 한 경영진은 해임조치하고 부당한 임금인상을 한 기관은 다음해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임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관용차부터 최고급으로 바꿨다.

회사소유의 대표이사 전용차량인 3000cc 체어맨을 거액을 들여 3800cc 에쿠스로 교체했다. 기존 차량인 체어맨은 정동윤 전 대표가 2006년말 새로 구입한 것이다.


대표이사 취임후 관용차 교체, 부서신설 측근 승진발령

오 대표는 어려운 회사의 경영 합리화를 명분으로 1본부 3부에서 1개부를 늘려 1본부 4부 체제로 조직을 오히려 확대 개편했다. 새로 신설, 개편된 조직에 고향 사람을 승진 발령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방만 경영 조치에 외부인사 영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골프장 코스관리를 직영하겠다며 10명의 정식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등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정책에 역주행하고 있다.

시민 이모씨(45·문경시 모전동)는“회사가 어려운 상황인데, 거꾸로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운영”이라며 “특히 구입 2년여밖에 안된 멀쩡한 자신의 전용 고급차를 필요 이상인 최고급으로 교체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공기업 대표로서의 운영능력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측은 이에 대해“기존의 체어맨 차량이 2년여 밖에 안됐다. 고장이 잦아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에쿠스로 교체하게 됐다. 조직확대문제는 위탁으로 운영하던 골프장코스관리를 직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오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경시민들에 불만은 거세다.

익명의 한 시민은 “문경골프장이 지역에 대한 환원사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사실상 임직원들만 위한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폐광의 대가로 설립돼 지역경제 회생에 견인차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회사의 이런 경영행태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문경 경제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시민 이모씨(42·문경시 점촌동)는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은 고액연봉과 낙하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인적 쇄신과 경영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가 새로운 경영 쇄신안을 내 놓지 않는 한 문경레저타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경관광개발(주) 파3골프장 본격추진

문경시 영순면 일대 14만여㎡ 조성, 2011년말 완공

경북 문경의 시민주회사인 문경관광개발(주)은 골프장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문경관광개발은 회사 소유의 문경새재농산물직판장과 영순면내 문경시유지의 교환이 최근 문경시의회로부터 5개월 만에 승인됨에 따라 파 3골프장 조성 추진에 본격 나섰다.

문경시 영순면 의곡리 일원 14만여㎡에 건립하게 될 파 3골프장의 예상되는 조성비는 40~45억원 정도. 2011년 말까지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문경관광개발(주) 관계자는“주 사업은 파3골프장으로 간다는 계획이지만 부지가 넓어 다른 부대사업도 겸할 수 있다”며“지역의 도자기, 오미자 등을 홍보 체험할 수 있는 체험펜션 등도 적극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관광개발(주)은 지난 2003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설립됐으며 현재 시민 1만7천여 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