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C 김신배 부회장 경영리더십
“어려운 경영환경 해답은 현장에 있다”
2009-04-21 조경호 기자
SK C&C 김신배 부회장의 현장경영과 스킨십 경영이 재계 화제다. 김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직원들과 함께 하는 스킨십 경영과 현장경영을 통해 위기극복할 수 있다는 경영지론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은 ‘마에스트로’(maestro·명지휘자)CEO전략이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휘자의 리더십인 것처럼, 기업경영에서도 위기극복을 위한 명 지휘를 하겠다는 신념을 드러낸 것. 김 부회장의 경영리더십에 대해 알아본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올인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위기 극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일선 현장을 방문, 직원들을 격력하고 나선 것. 김 부회장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동료의 악기 소리를 귀담아들어야만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다. 나는 각자 맡은 파트를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 ‘마에스트’로(mae stro·명지휘자)가 되겠다"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 초 SK텔레콤에서 SKC&C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해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사내 게시판 ‘유심포니(u-symphony)'를 개설했다. 게시판의 그의 필명은 ‘마에스트로'다.
그의 경영리더십은 위기 극복을 위해 마에스트로와 오케스트라 단원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화음이다.
SKC&C는 기업의 IT(정보기술)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주는 국내 3대 IT서비스 업체다. 특히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의 지분을 31% 보유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 안정화 전략에 중심에 선 기업의 CEO자리이다. 그는 그의 경영 리더십의 원천은 현장경영에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하나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최근에는 우정사업정보센터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의 비상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현장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경청하는 등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초에는 임원과 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성원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세계 경제위기는 일정 기간 지속할 것이고, 우리도 이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들어와 있다”며 변화한 경영환경을 명확하게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생존과 구성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임원 등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
지식문화 공유프로그램 확산
김 부회장은 직원들과 양서 공유를 통한 ‘지식소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4월 16일, 김 부회장은 평소에 즐겨 읽던 경영, 경제, 문학 관련 개인 서적 108권을 사내 도서관 ‘티움(Tioom)'에 기증했다. 티움은 지식을 틔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부회장의 책 기증은 이달 초부터 임직원들 사이에서 시작된 ‘사내 도서관 기증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사내의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SK C&C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첫날 인간이 극복해야 하는 108가지의 번뇌를 상징하는 숫자인 108권의 도서를 기증해 ‘기업 경영과 관련한 수많은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독서기증 캠페인에 앞서 올해 초부터 이번 달 초까지 매달 경제경영 관련 서적 1~2권씩 총 7권을 임원 및 팀장들에게 추천하거나 배포해온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지금 읽는 책 한 권이 불황 극복의 중요한 열쇠를 제공할 것"이라며 "회사의 경영목표와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소통의 문화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홍 SK C&C 기업문화실장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사내 기증 문화가 활성화되고 지식정보 공유 체계가 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