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대폭물갈이 정의선 기아차 사장
경영진 세대교체 후계구도 가시화
2008-10-13 박지영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이 최고경영진 물갈이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임원들의 반응이 심상찮다. 그룹을 이끌어 온 1세대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물갈이 인사’란 내부분위기 탓이다. 실제 정몽구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경영진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인사태풍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 ‘태풍’이 불어 닥칠 지다. 이와 관련 업계는 정몽구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10월 2일 전후로 대규모 경영진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정기인사 예고편
하지만 현재로선 연말 정기인사 때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후속인사가 당장 급했다면 정 회장이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전출ㆍ발령할 때 함께 후속인사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이번 인사가 의도하는 바다. 업계는 이번 인사 의도를 크게 두 가지로 내다봤다.
첫째는 국내외 판매 확대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진취적인 50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다. 그리고 둘째는 정의선 사장 후계구도 정립을 위한 정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 의도다.
실제 이번 인사 면면을 보면 세대교체 시각에 힘이 실린다.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박정인 HMC투자증권 회장, 유홍종 BNG스틸 회장 모두 지난 30여 년간 정몽구 회장과 함께 현대ㆍ기아차그룹을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린 60대 원로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1세대로 꼽힐 만한 경영진은 김평기 위아 부회장, 김용문 현대차 부회장(경영전략ㆍ인사지원 담당), 김익환 부회장(기아차 총괄대표이사), 설영흥 부회장(중국 담당) 정도만 남아 있다.
한편 재계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대규모 인사를 ‘황태자 복귀’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연말 인사 때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게 큰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을 도와 현대·기아차를 이끌 핵심 경영진으로는 현대차 이정대 부회장(경영기획 담당), 서병기 부회장(생산개발품질 담당), 최재국 사장(국내ㆍ해외영업 담당), 이현순 사장(연구개발총괄), 김용환 사장(기획ㆍ홍보), 최한영 사장(상용차) 등이 꼽히고 있다. 이정대 부회장은 HMC투자증권 부회장직으로 옮기거나 부회장직을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관심
또 정 회장의 둘째 사위로 금융 부문을 맡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현대ㆍ기아차그룹 핵심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