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미쳤다
2008-06-18 박지영 기자
지난 6월 6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1100개 주유소를 표본으로 실시한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6일) 경유의 평균가격은 ℓ당 1917.03원으로, 휘발유 가격(1907.08원)보다 ℓ당 9.95원 비쌌다.
지역별로는 경유와 휘발유 모두 서울이 가장 비쌌다.
서울의 경유값이 1964.94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전(1897.15원)과 전북(1878.50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도 모두 1900원선을 넘었다.
휘발유 역시 서울이 ℓ당 1961.05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전(1894.55원)과 충북(1896.07원), 충남(1898.32원), 전북(1879.19원) 지역만 1900원선 아래에 머물렀다.
정유사 브랜드별로도 ℓ당 최고 17원 이상 차이가 났다. 정유사 상표별 주유소 판매가격을 보면 경유는 GS칼텍스가 ℓ당 1924.38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SK(1918.92원)와 에쓰오일(1908.06원), 현대오일뱅크(1907.1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휘발유값도 경유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GS칼텍스가 ℓ당 1914.18원으로 가장 높았고 SK(1908.91원), 에쓰오일(1899.41원), 현대오일뱅크(1896.64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경유 가격은 ℓ당 17.28원,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54원 차이를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유값 상승세가 최소 이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 전문가는 “경유와 휘발유가격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부대비용을 감안해 책정된다”며 “이달 첫 주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경유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최근 들어 정유사들이 경유 공급가를 차례로 높이고 있어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값이 이 달 중순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 홍보팀 관계자는 “정유가는 각 주유소에서 책정하는 것이지 정유사가 매기는 게 아니다”며 “정유값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주유소 위치나 시설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