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태안 기름유출 사회봉사

“태안 가의도 복구 나섰다”

2008-04-23     김종훈 기자

SK그룹이 지난해 기름유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태안지역에 대한 복구에 나섰다. 4월 한 달을 ‘태안 자원봉사의 달’로 정해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C, SK C&C, SK건설 등 12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신배 사장은 “2004년 이후 출범한 자원봉사단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행복을 나눠왔다”며 “이번 태안 지역에 대한 생태, 경제 복구 자원봉사는 SK그룹 자원봉사단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그룹의 자원봉사단 단장 역할을 해 오던 조정남 부회장이 퇴임함에 따라 김신배 사장이 신임 자원봉사단 단장으로 취임, 첫 자원봉사로 태안 복구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SK그룹 신임 자원봉사단장인 김신배 사장 등 100여명의 자원봉사단은 지난 4일 태안군 가의도 해안가에서 유류제거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가의도는 다른 곳과 달리 자원봉사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회복이 더딘 곳이다. SK그룹은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시작되기 전에 피해복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4월 한 달 동안 그룹 12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중적인 자원봉사를 펼치기로 했다. 이 같은 SK의 가의도 맞춤형 생태계 봉사활동 플랜은 청와대까지 알려져 좋은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김신배 사장 등 자원봉사단은 4일 태안지역에서 유류 제거작업을 마친 뒤 태안지역 재래시장에 들러 해산물 등 지역 특산품 등을 구입했다. 4월 한 달 동안 진행될 계열사 차원의 자원봉사단도 작업 이후 재래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토록 할 방침이다.


임직원 태안하계 휴가 장려

또한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진행하는 워크숍이나 캔미팅 등을 가능하면 태안지역에서 진행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각 계열사에 장려할 방침이다.

SK그룹 각 계열사 홍보팀장들은 이에 따라 매월 정례모임인 홍보실무위원회를 이달 말 태안지역에서 갖고 자원봉사에도 동참키로 했다.

한편 SK그룹은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직후부터 최근까지 최신원 SKC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CEO와 임직원 4000여명이 참여해 태안 지역의 모항항, 만리포, 천리포, 구름포 등 지역의 자원봉사에 나선 바 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전무)은 “방제의 손길이 닿지 않던 태안 가의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모두가 동참하는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태안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태안군청 등과 협의해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인간경영 철학은 선대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그룹 운영의 기본근간을 이루며 반영되었음은 물론이다. 인재를 키우기 위한 장학퀴즈 후원,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등으로 가시화 되었고 다양하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4년 창단된 ‘SK 자원봉사단’은 자원봉사활동을 그룹차원으로 확대하여 사회친화적인 기업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SK의 기업이념인 ‘행복추구’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은 선대회장으로 부터 이어져 온 사회공헌활동 철학을 근간으로 하여 아래와 같은 3가지 철학을 갖고 있다.

첫째, 단기적이고 현시적인 사회공헌을 추구하기 보다는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과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하는 ‘선 굵은 사회공헌’이다.

즉,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어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을 사회공헌의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이는 선대회장인 최종현회장의 철학으로부터
시작되어 30년이 넘도록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퀴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0년 부터 SK 장웬방을 중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자”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에 대해 봉사를 하는 것은 사회가 기업에게 주는 이익에 대한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은 소리 없이 소문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최근 SK가 울산에 총 102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대공원을 조성해 10여 년 전 약속을 지켰다. ‘울산에서 이익을 얻었으니 울산시민들에게 휴식처다운 공원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훈훈한 화제가 된 바
있으나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불과 약 3년 전의 일이었다.


행복추구 경영, 행복 나눔 공동체

최 회장 개인적으로는 지난 1996년도에 남북 어린이 간의 동질성회복과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꾸준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이 역시 거의 알려지고 있지 않은 사실이다

최 회장의 이러한 생각을 반영, SK는 지난 2004년부터 그룹 연수 시 전 SK신입사원들에게 연탄나르기, 독거노인 돌보기 등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방문하여 봉사하는 게 하여 직접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정례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 본인 또한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때 직접 가족들과 함께 장애인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