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뮤지컬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현대사의 상징인 문화거리로 잘 알려져 있는 신촌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알리는 뮤지컬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917년 연희전문학교부터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시간 동안 신촌 골목 골목에 울려 퍼지던 노래를 기반으로 탄생한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은 ‘젊음’으로 상징되는 신촌을 추억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신촌을 살아 숨 쉬게 했던 ‘예술’이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대별 뜨거운 가슴 담은
100년 시간 소환
신촌 골목을 누비며 ‘청년들이 부른 그때 그 노래’로 채워진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은 시대를 향한 청년들의 뜨거운 마음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가 잊고 있던 신촌의 역사적 의미를 소환할 예정이다.
100년 역사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의 청년의 고뇌와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윤동주의 ‘서시’이다. 하늘과 양심 앞에 부끄럼 없이 살길 원했던 청년의 마음이 담긴 ‘서시’는 광복 후에도 그 후에도 청년들을 위로 했다.
‘서시’를 이어 받는 청년의 노래는 근대화가 시작된 1970년 독재와 억압의 시대에 탄생한 ‘왜 불러’, ‘고래사냥’이다. 기성 세대의 굴레에서 탈출하고 싶은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그러나 70년대 청년들의 갈증은 80년대로 넘어가며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가장 뜨거운 노래를 탄생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다. 대표적인 곡이 바로 ‘그날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민주화 시위의 중심에서 권력에 항거했던 그 뜨거운 노래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문화적 콘텐츠가 쏟아지고 개인의 낭만이 우선시되는 그때에 탄생한 노래는 ‘그대에게’ ‘환상속의 그대’이다. 그리고 다시 거대 권력에 맞섰던 2016년 이화여대생들의 농성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진다.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은 신촌에서 울려 퍼진 노래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현대사임을 얘기하며 다음 시대에 신촌에 울려 퍼질 노래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의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신촌의 골목 골목에 담긴 예술과 문화를 둘러보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학생과 서민의 주거지로 변모하며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던 신촌은 새로운 문화 발생과 확산의 핵심 장소였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를 중심으로 대학촌이 태동했고 이곳의 청년들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트렌드세터였기 때문이다.
원두 커피, 언더 그라운드 음악, 패션, 사회 문화 운동 등을 통해 신촌은 최초로 음악다방, 락까페, 라이브 까페, 소극장, 서점, 음반가게등 수많은 문화 아지트를 생성했고 이 장소는 주옥 같은 노래와 문학 작품을 탄생시켰던 것. 뮤지컬 ‘신촌, 그 골목길’은 이 골목 골목의 정취를 영상과 무대를 통해 재현한다. 거기에다 전문뮤지컬 배우 9명과 비보이팀 3명, 총 12명의 출연진이 신촌 골목 골목 장소의 추억 여행에 만족감을 더욱 배가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