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터넷전화 “무전기 같네?”
통화하다 끊어지기 다반사
2008-01-02 김종훈 기자
휴대폰도 아닌 집전화가 통화도중 끊기고 먹통이 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상대방이 잠시 대답만 안 해도 답답한 게 전화 아닌가.
myLG070을 쓰는 고객들이 이런 경우를 당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B씨는 KT를 쓰다가 전화광고(TM)를 통해 LG전화로 바꿨다.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설치도 안 된 전화기 할부금액을 청구하는 것을 비롯해 전화가 오다가 끊기고 가만히 있으면 먹통이 돼 해지를 결심했다.
화난 B씨는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다시 그 번호(KT)로 돌려달라고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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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번호이동제가 시행되지 않기에 이전 회사의 국번을 다시 쓰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myLG070측은 그에게 명확하게 답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얼버무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끌었다.
B씨는 “처음 설치할 때 유선전화랑 똑같은 품질이라고 선전하더니 품질은 형편없고 해지 시에도 상담원이 시간을 끈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법적인 조치방법이 없는지 억울하고 분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P씨도 myLG070은 말이 집전화지 통화품질은 툭하면 불통이고 가끔씩 통화량폭주라고 전화자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통화 품질문제로 고객센터에 항의했지만 무조건 새전화기를 들고 와서 바꿔준다는 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B씨는 “고객센터로 전화해 통화품질로 인한 불만이니 전화기는 가져가라고 해도 상담원은 ‘약관에 약정조건으로 전화기를 싸게 준 것이기에 모든 요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대답만하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며 “시멘트벽 2개만 지나면 터지지 않는 전화가 무슨 전화냐며 가입권유 광고만 뻔지르르하게 하면서 업무처리는 형편없는 비도덕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전화단말기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산에 거주하는 K씨는 전화기 설명서에는 충전이 완료되면 녹색램프가 들어온다고 돼 있는데 아무리 충전해도 충전중인 적색불만 들어와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특이한 건 상담원마다 답변이 달랐다는 것이다. 한 상담원의 말에 의하면 전화기 생산라인에 문제가 있는 전화기라고 했다. 그리고 이문제로 전화기 교체는 불가하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K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전화기를 구매했다고 주장해 LG전자서비스에 신청을 했다.
LG전자서비스 기사가 나와 LG데이콤에 전화기 교체를 요청해 전화기를 교체 받았다. 그러나 이 역시 충전램프 작동 불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K씨가 쓰는 단말기는 타사제품인데 왜 LG전자 서비스 기사가 나가서 타사의 전화기를 서비스해 준 것일까.
K씨는 “교체된 전화기마저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니 불량 전화기를 알면서 소비자에게 계속적으로 공급한 것 아니냐”며 “나와 같은 가입자들이 분명 더 있을 것이고 계속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소비자에게 제공된 불량전화기에 대해서는 전량 리콜 해 수리해 주든지 정상적인 제품으로 교체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LG데이콤 송원영 과장은 “통화 품질은 망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자사의 엑스피드는 문제가 없으나 타사망 중 ADSL이나 VDSL을 쓰는 고객에게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이런 분들은 가입처로 연락해 망 속력을 올려달라고 요청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또 “전화기 기계문제는 확인해야 하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만 인터넷전화(VOIP) 민원은 36건으로 전월 보다 125%(20건) 증가
했다. 그리고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각각 11건과 53건으로 타사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통신위원회 이승진 사무관은 “민원유형을 분석한 결과 통화품질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가입자들은 가입 시 약
관을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전화 매년 100% 성장 기대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VoIP 번호이동(현재 사용중인 전화번호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허용 예정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시장 강화에 나서 관련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체 가입자의 약 33%가 VoIP 가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66만명과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등의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지난해 VoIP 가입자만 약 130만명에 달한다.
한국IDC가 예상한 국내 VoIP 시장은 2006년 1350억원, 2007년 4472억원, 2008년 7540억원, 2009년 9689억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통화품질 평가 등을 통해 규제할 수 있는 공적 기구는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인터넷 환경에 따라 통화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올바른 홍보와 피해 구제에도 더욱 더 신중한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