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압수수색 본격화
2007-12-05 장익창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 의혹 캐기에 나서고 있다. 그날 오후엔 경기도 과천에 있는 삼성SDS e데이터센터, 서울 수서의 삼성증권 전산센터에도 잇따라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SDS데이터센터는 삼성증권의 전자결재 관련 문서에 대한 백업자료를 보관하는 곳이어서 증권사 직원들이 개인PC 자료를 삭제했을 가능성에 대비, 동일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삼성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7시간 만인 오후 3시께 끝냈으며, 대형 상자 8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원실과 전략기획실에 있는 업무문서와 전산입력기록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은 자료 상당수 ▲2000년 1월부터 지금까지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문서 ▲업무분장 및 직제기구에 관한 자료 ▲임원 및 직원들의 컴퓨터 저장 매체에 입력된 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의 다음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성 본관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 태평로 본관은 1977년 을지로 삼성빌딩에서 지금의 태평로로 옮긴 뒤 30년 동안 한 번도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되지 않았다.
본관 압수수색설이 나돌자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몇 차례 진행된 적은 있지만 태평로 본관 압수수색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경우 그 상징성은 매우 크다. 검찰이 ‘한국 대표기업의 심장부’를 겨눈다는 인식 때문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