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는 지금 블루오션 대전쟁

2007-08-21     백은영 
삼성 LG SK 포스코 차세대 에너지 프로젝트 전모
어떤 기업이 미래에 우리나라 최고 회사로 도약할까. 세계를 리드할 수 있을까. 앞으로 100년 뒤에도 삼성이 우리나라의 제1의 기업으로 남을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숨가뿐 지각변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각 기업들마다 앞으로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단순한 차원의 고민이 아니라, 기업의 100년 향배를 좌우하는 문제이기에 비밀스러운 프로젝트와 기업의 핵심 두뇌를 모아 인력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빅 4그룹은 물론 10대, 20대 그룹들도 향후 기업의 선두권을 차지하기 위해 기술력과 자본력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이 차세대 에너지와 바이오산업으로 집약되는 미래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그룹이 삼성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와 바이오사업을 선택했다는 말이 나돌자 그룹 시가총액의 최하위권이자 찬밥 신세였던 삼성정밀화학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에너지·바이오산업은 정말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구세주 사업일까. 우리 기업들은 동아줄에 주렁주렁 매달린 채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 실체와 내막을 알아보자.


“늦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다.”

에너지와 바이오산업에 대한 삼성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삼성은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불안한 1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 에너지 바이오산업 총력 삼성·두산 에너지 인재영입 다툼

삼성반도체의 경우도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급감했을 뿐 아니라 D램의 영업이익조차 하이닉스 반도체에 밀렸다.

삼성은 전반적인 사업에서 3년째 정체현상을 맞고 있다. 삼성의 위기론, 이건희 회장의 3~5년 내 위기론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이에 삼성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 미래를 이끌어줄 미래 동력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2005년 삼성전자는 메모리, 디스플레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TV 등 차세대 8대 성장엔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거창한 계획 아래 삼성답지 않은 초라한 결과다. 이에 삼성은 에너지와 바이오로 대표되는 신수종 사업의 발굴 육성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이다. 이
에 지난 1월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기술총괄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기술총괄 산하에 디지털솔루션센터를 이전 배치하면서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기능과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두산그룹과 영입전쟁에서 이겨 에너지 사업분야 최치훈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영입했다.

최근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의 총 10개 연구소 가운데 1개를 에너지 사업을 위한 연구소로 개편했으며 탕정 LCD 공장 지붕에 솔라셀을 만들어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나노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나노 바이오 기술에 대한 사업도 추진예정이다.

이는 개인의 유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의약품의 확대에 맞춰 예방과 조기진단 등 개인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검사기기와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즉 네트워크화 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센서 개발을 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바이오 연구소도 만들었다. 지난해 10개의 연구소 중 반도체·LCD 등 주력 관련 연구소가 8개였으나 최근에는 미래 신사업에 밀려 5개가 됐다.
삼성은 에너지 전문가영입과 바이오산업 추진 차원을 넘어서 향후 에너지 사업 분야M&A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계열사 친환경 에너지 집결

LG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올인 했다. 모든 계열사가 친환경 에너지개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 3조원을 투자를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핵심 인력 300여명으로 구성된 신재생에너지사업단을 공식 발족했다. 또한 전 계열사가 친환경 에너지 밑으로 재편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 CNS다.

비즈니스 컨버전스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 먹거리를 찾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하는 분야는 태양광 발전소를 통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LG CNS는 지난 4월 경북 문경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 경북 영주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 수주, 신안군과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산업 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2012년에는 태안에 세계 최대 친환경 종합에너지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6년간 총 사업비는 약 5,200억원 규모. 신재생 에너지 단지가 완성되면 연간 총 28만 메가와트시(MWH)의 전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전남 장성에 장성군에 1.5메가와트 규모의 태양발전소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도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건축 외장재와 접목시키는 신규분야다. 이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선 에너지사로부터
건축 외장재 기술과 접목,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모듈 자체를 외벽재, 지붕재, 창호재로 쓰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동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LG전자도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외부 기온에 상관없이 땅 속은 항상 10∼15도 가량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다.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진출했다.

SK는 올해 R&D(연구개발) 분야에 그룹 전체 투자액 7조원의 14%가 넘는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창사 최대액으로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이다. 전 그룹의 동력을 동원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연구원 내에 TI라는 특수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수년간의 기획과 1년간의 준비단계를 거친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57명의 팀장급 이상의 연구원들로만 구성됐다.

또 자체 선발된 인력들도 삼성에서 스카우트한 인재들이다. 이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구상하는 팀으로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바
이오센서 분야를 연구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SK기술원에서는 박사 76명, 석사 228명으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에서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와 환경기술 등을 이끄는 연구개발팀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SK그룹의 가장 큰 성장축은 에너지 화학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2차 전지용 분리막의 국산화에 이어 13년 안에 2조 4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학필름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생명과학 분야에 기대를 하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우울증 치료와 간질치료제를 개발하고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케미칼도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신약 발기부전 치료제의 식약청 허가를 얻고 판매에 들어간다.

이밖에도 포스코도 포스코 파워를 이용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SK 창사 이래 최대 1조 연구개발로 쏟아

연료전지 사업은 수소와 산소로 물을 만드는 반응 과정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신개념의 미래 에너지원이다. 대기 중의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고갈 위험성이 없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연료이다.

이에 포스코는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미국 FCE로부터 생산기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포스코 파워는 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2011년까지 공장건설 650억원, 연구·개발(R&D) 1200억원 등 총 22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불 붙은 태양전지 전쟁

태양전지 사업의 선점을 위해 전 세계의 기업들이 혈안 돼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세계 1위의 그룹인 일본의 샤프이다. 이와 더불어 산요, 교세라,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기업이 사업에 적극 참여해 세계시장의 50%를 호령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에너지인 태양전지 사업에 기술개발과 사업 참여에 가담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이다.

특히 삼성은 그룹 내 태양전지의 필수 재료인 폴리실리콘 개발을 시도할 수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육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때 이러한 삼성의 계획이 알려지자 사상 최고가의 주식을 경신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삼성정밀화학의 장기성장성뿐만 아니라 태양전기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다.

또한 LG도 박막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유리판에 실리콘 막을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LCD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LG와 삼성이 함께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점입가경으로 치닫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동양제철화학도 군산 산업단지에 연산 3000만톤의 규모의 태양전지용 실리콘 공장을 착공했으며 웅진 그룹도 미국 썬파워와 합작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008년부터 대덕테크노 밸리 공장에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금속 등을 주형에 넣어 굳힌 것) 생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