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통해 급성장 C&그룹 ‘김재록게이트’에 배탈나다
2006-07-12 조경호
C&그룹은 진도·진도F&·우방·세양선박·세븐마운틴해운 등 IMF사태로 쓰러진 기업들을 줄줄이 인수해 굴지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정·재계에는 성장과정을 둘러싸고 각종 루머가 나돌아왔다. C&그룹이 금융브로커 ‘JR게이트’에 연루 의혹을 받으며 제동이 걸릴 것인가에 재계의 촉각이 모아진다. 최근 C&그룹 임병석 회장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 “임병석 회장 소환 조사”
JR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지난 6월 28일 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7일에 이은 연이은 재소환이라는 점 때문에 검찰이 ‘JR-임 회장’에 관련한 로비 정황을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이 전남 영광 출신 동향인 JR를 통해 금융권 고위인사에게 로비를 해 거액을 편법 대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7일 “인베스투스 글로벌 전 대표인 김재록씨와 관련해 3∼4개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임병석 세븐마운틴(내달부터 C&로 개명 예정)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회장이 2004년 법정관리업체인 우방의 우선인수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JR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지급하고 우리은행 사모펀드의 편법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방PEF의 설립과정에 JR이 개입해 금융권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세븐마운틴은 720억원을 투입해 우방 지분 55%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고, 우리은행은 420억원(우리은행220억원+메릴린치200억원)을 투입해 지분 32%를 획득해 2대 주주가 됐다. 검찰은 우리은행 사모펀드의 투자가 세븐마운틴그룹에 대한 편법 대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븐마운틴그룹이 우리은행 측에 연리 23%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금액과 2년 뒤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보장해줬기 때문이다.검찰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임 회장에 대한 불법 혐의가 포착되면 사법 처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검찰이 주목하는 대목은 임 회장이 JR과 같은 전남 영광 출신이며 동년배라는 점. 여기에다가 우방건설 인수 과정에 JR이 관여했던 우리은행 사모펀드를 매개로 했다는 점을 들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세븐마운틴그룹과 인베스투스글로벌과의 거래는 정당한 거래였다. 자문료를 법인 계좌를 통해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C&그룹측에선 JR게이트와 연관된 문제가 그룹내 경영문제로 확산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DJ정부 이래 급성장한 세븐마운틴
임 회장은 지난 90년 29세의 나이로 단돈 500만원으로 창업하여 DJ정부시절부터 급성장하여 현재 자산 2조원대의 C&그룹을 이끌고 있다. C&이 급성장하게 된 것은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이다. 선박ㆍ화물 중개 업무를 하던 칠산해운은 한전 등의 대형화물 운송용역 등을 따내면서 큰돈을 모았다. 탄탄한 자금을 토대로 대대적 M&A를 통해 수직 성장을 했다. 지난 2002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세양선박을 전격 인수했다. 황해훼리 필그림해운, 한리버랜드(옛 세모유람선), 케이 씨라인(선박관리ㆍ중개), 진도(컨테이너제작ㆍ의류), 건설업체 우방 등을 인수하며 3년만에 29개 계열사에 임직원 6천명을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거듭났다.
# 루머추적 대기업 성추행 괴담J기업 A사장 ‘여직원 허리 껴안았다’…진실공방 중
정·재계가 온통 성추행으로 뒤 덥혔다. 한나라당 최연희 전사무총장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데 이어, 기업들에서도 성추행 사건이 터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 A의 계열사인 J 기업 A사장의 여직원 성추행 루머가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A사장의 성추행 루머는 다음과 같다. 지난 2월 면접실에서 면접 준비를 하던 여직원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는 추행을 했다. 이어 지난 3월 2박 3일 일정의 숙박 교육 중에 만취한 상태로 여직원 합숙소에 들어가 행패를 부렸다. 여직원들로부터 사건 경위를 들은 임원 B씨가 A사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또한 B씨는 A사의 경영진 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진정서 안에는 “J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지난 2월 면접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건이 점점 확대되자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회사의 명의를 실추시켰다”면서 B씨를 대기발령 했다가 최근 해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A그룹의 홍보실 한 관계자는 “해고당한 사람의 일방적인 이야기만으로 알 수 없다”면서 “향후 회사 측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해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A사장에 대한 성추행 사실에 대해서도 내부 진상조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그룹에서도 유사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에서 임원 C가 함께 있던 여직원 D의 가슴을 더듬는 성추행을 했다. 사건이후 보고를 받은 B그룹 총수는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덮으려 하다가 당사자와 가족,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바람에 문제를 일으킨 C씨를 퇴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평소에도 여직원들 사이에서 손버릇이 심하다면서 소문이 안 좋았다. C그룹에서도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C그룹 한 임원 E는 회식이 끝난 뒤 같은 방향인 여직원 F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며 성추행하려다 F가 차문을 열고 도망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는 것. F는 때마침 서울에 올라온 부모님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F의 부모님이 회사를 찾아가 진실을 밝히는 바람에 회사 내에 알려지게 됐다. 결국 이 사건으로 E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재벌그룹 내부에서 벌어진 임직원 성추행 사건은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 당사자가 서로 불이익을 당할까봐 쉬쉬하다가 뒤늦게 알려지면 망신당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 수순이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