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노회찬 투신 현장 앞에 놓인 국화꽃 한 다발…한 주민 “아무래도 미심쩍다”
2018-07-24 조택영 기자
노 원내대표의 어머니는 최근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미국 방문을 마친 직후 모친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노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어머니에게 찾아가 30분쯤 머물렀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현장을 지나가면서 “여기구나. 안타깝다”며 혀를 끌끌 찼다.
한 주민은 창문 틈 사이로 “뭘 찍느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어 “어제 (노 원내대표가) 떨어지는 것을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 근데 기자들이 (계속) 물어볼까봐 겁나서 말을 안했다고 하는데...”라고 귀띔했다.
‘평소 노 원내대표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느냐’ 질문에 B씨는 “몰랐다. 대부분 아파트에 누가 사는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말했다.
B씨는 이를 두고 “창문이 좁은데 어떻게 저길 서서 떨어지느냐. 발레리나나 기계체조 선수라면 모를까. 내가 여길 오래 살아봐서 안다. 젊은 사람도 못 서 있는데 저층(低層)도 아니고. 그렇지 않느냐. 이게 양쪽을 붙들고 있어도 떨어지려면 사람이 섰다가 떨어져야 하는데 설수가 없는 공간이지 않느냐”면서 “아무래도 미심쩍다. 약간 타살이라는 소리도 나올만 하다. 아니 약간이 아닌 반반일 정도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들(주민) 놀랐다. 생각을 해보라. (노 원내대표가) 젊은 사람도 아니고 오만 것을 다 겪어본 사람이 아닌가. 감옥도 다녀온 사람인데...막말로 비행기타고 와서(방미 일정) 힘들어서라도 그 다음날은 안 죽을 것이다. 어쨌든 여기 주민들도 힘들다. (노 원내대표가) 안 됐다”고 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투신 전 아파트의 17~18층 사이에 외투와, 지갑 및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을 남겼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