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오사카 총영사직 추천 인물 변호사 '긴급체포' 급물살

2018-07-17     홍준철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모(49)씨의 인사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1시5분께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공식 수사가 개시된 이후 주요 피의자에 대한 첫 체포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필명 '아보카'로 활동했다. 그는 경공모 내에서 '법률 스탭'이란 직책을 맡고 있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지난해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3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인사 청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드루킹과의 연관성 및 경공모의 댓글 조작 활동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조직 내 직책과 관여 정도에 비춰보면 사실상 의사결정을 내릴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댓글 조작 범행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수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특히 특검팀은 지난 16일 도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판단, 긴급체포 결정을 내렸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드루킹 일당의 불법 정치자금 범행에 관여한 정도가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