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으로 생계꾸리며 6년째 투쟁”
2003-06-25
-지난 3월 대법원 판결로 포스코의 고용승계 문제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현재 84명의 복직 희망자들은 아직도 복직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 그날그날 일감에 따라 막노동, 도배 등 잡일을 하면서 십시일반으로 상경투쟁 자금을 모으고 있다. 아직 확실한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허락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포스코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만 6년이 넘는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활은 어떤가. ▲긴 싸움으로 고용특위 소속 회원들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노숙투쟁으로 대부분의 회원들이 폐결핵과 만성 간염 등을 앓고 있고 생계 등의 이유로 30∼40명의 회원이 이혼 또는 별거 상태에 있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회원은 40대의 한창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풍으로 쓰러지거나 동상 등으로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병으로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 있다. 심지어 가정파탄을 비관, 목을 매 자살한 회원도 있다.
-이렇게 긴 싸움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무엇인가. ▲고용승계는 우리 권리를 지키겠다는 최소한의 의지 표현이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15년 이상 일한 정든 일터에서 일하고 싶은 것뿐이다. 유상부 전회장 등 최고 경영자가 약속인 만큼 약속(복직 또는 취업 알선)을 지키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창원특수강이 현재 4조 3교대로 계속해서 직원을 충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고용특위 회원에게 기회를 돌리면 될 것이다. 절대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본다.
-이와 관련, 안티포스코 사이트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안티포스코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현재 재정적인 문제로 안티포스코 사이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투쟁속보나 아트플라자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하며 회원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주>